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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미 성인 백신접종률 7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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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한 주택에서 인근 약국에서 파견 나온 의료진이 고령자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주사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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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성인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마침내 70%를 돌파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목표했던 것보다 한 달 늦은 성과이지만 일단 백신 접종 큰 고비는 넘어섰다.

델타변이 공포가 지지부진하던 미국의 코로나19 백신접종률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비록 중요한 고비는 넘어섰다고 하지만 백신 접종자들의 돌파감염 확률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고,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 효과도 감퇴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여전히 일상생활 복귀는 어려워 보인다.

CNBC는 2일(이하 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를 인용해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미국 성인 비율이 드디어 70%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당시 7월 4일까지 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약속보다 한 달 늦었다.

당시 연방 의료당국자들은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서면 충분한 면역력을 갖춰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통제 가능한, 이른바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집단면역 기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근 CDC 연구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델타변이에 감염되면 백신 미접종자와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의 바이러스가 감염자의 호흡기를 통해 배출된다.

미 식품의약청(FDA) 백신·관련생물학제품 자문위원회의 폴 오핏 위원은 "일종의 집단면역 상태에 도달하려면 전체 인구의 최소 80%는 백신을 맞아야 한다"면서 "델타변이는 감염력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라고 강조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가정의학과 의사인 나타샤 부얀 박사도 백신 접종률 70%가 기념비적인 성과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의 감염 확산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얀 박사는 "미국인들의 접종률이 70% 또는 75%에 도달한다 해도 일부 지역별로 백신접종률이 40%, 50% 수준에 머무는한 핫스팟이 된 이 지역을 통한 감염확산 위험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델타감염으로 인해 미국내 신규감염이 급속히 늘고, 돌파감염 사례도 증가하는 가운데 CDC는 지난주 약 2개월만에 백신접종 유무에 관계없이 실내에서는 모두가 마스크를 쓰라고 방역수칙을 개정한 바 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지난주 인터뷰에서 델타변이가 과거의 변이 바이러스와는 두드러지게 다르다면서 백신 미접종자에게 더 큰 위험을 가져다주기는 하지만 백신접종자라도 다른 이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위험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델타변이 확산 공포로 7월들어 지지부진했던 미국내 백신 접종은 최근 급속히 속도를 내고 있다.

CDC에 따르면 7일 이동평균치를 기준으로 1일 현재 미국내 백신 접종자 수는 하루 약 66만명에 이른다.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4월 중순의 하루 300여만명에는 못미치지만 1주일 전보다 14% 증가했다.

특히 신규 접종인 1차 접종자 수가 크게 늘었다.

1일 현재 하루 평균 43만2000명으로 1주일 전보다 24% 급증했다.

백신 부작용 등을 우려해 접종을 꺼리던 미국인들이 델타변이 확산으로 공포에 질려 서둘러 백신 접종소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지역별로 백신 접종률은 큰 차이를 보인다.

버몬트, 하와이,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주등이 80% 접종률을 넘기는 등 20개주와 워싱턴DC 접종률이 70% 기준을 넘어선 반면 접종률이 여전히 낮은 곳들도 많다.

12개 주에서는 60%를 밑돌았다. 최저를 기록한 미시시피주는 50%, 와이오밍과 루이지애나는 각각 52.2%, 53.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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