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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尹 입당 변수...'보수' 선명성 강화 나선 최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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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지지층이 지난달 30일 전격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 결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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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비판·안보 행보…지지세 확보 의도 풀이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문재인 정부 비판과 안보 행보로 보수적 색채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합류하는 변수가 생긴 상황에서 전통적 보수 진영을 겨냥한 전략으로 보인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경선 버스에 오르면서 최 전 원장은 지지층 확보 문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추격자' 처지인 최 전 원장은 '야권 선두' 윤 전 총장과 '집토끼' 선점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처해서다.

윤 전 총장은 2일 입당 후 처음 국회를 찾아 당과 접촉면을 넓혔다. 먼저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의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참석해 의원들과 소통에 나섰고, 이준석 대표와 당 지도부를 예방했다. 직접 의원실과 보좌진, 사무처 당직자들을 찾아 눈도장을 찍는 등 첫날부터 구석구석을 훑었다.

윤 전 총장이 장외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최 전 원장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 많았다. 피로감을 느낀 일부 보수 지지층이 최 전 원장으로 방향키를 틀었다는 것이다. 입당 후 지지 기반 확장에 총력을 기울였던 최 전 원장은 상승세를 타며 지지율이 10%대에 육박했다.

하지만 중도 외연 확장에 치중했던 윤 전 총장이 '회군'하면서 흐름이 꺾인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30%대를 회복하며 반등세를 보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전국 유권자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5.4%포인트 상승한 32.3%를 기록했다. 여야 통틀어 1위다. 최 전 원장은 5.8%를 얻어 지난주보다 2.3%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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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입당한 윤석열 예비후보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꽃다발을 주고 있다.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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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의 입당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보수 지지층이 윤 전 총장으로 결집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5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입당한 이후 여론조사에선 반대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지율(34.9%)도 전주대비 1.6%포인트 올랐다.(자세한 조사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최 전 원장은 보수 진영의 관심사인 '안보'를 화두로 꺼내고 있다. 보수적 색채를 분명히 하면서 당심과 지지세를 확보하는 동시에 합리적 이미지로 중도층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2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군사훈련 취소를 압박한 것과 관련해 "군 통신선 연결과 대화 재개를 미끼로 연합훈련을 중단시키겠다는 저의가 깔려 있는데, 우리 내부를 이간질하고 한·미 갈등을 부추기려는 북한의 저의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같은 날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퇴역 장성과도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최 전 원장은 "올해 들어 군 부실급식 문제, 공군 성폭행 문제, 청해부대 코로나 감염 문제 등으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며 "무엇보다 우리 국군의 사기가 땅에 떨어진 것은 아닌가 상당히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특히 청와대를 겨냥해 "청해부대원 90%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자화자찬만 늘어놓고 있다. 문제가 많다"고 질타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청해부대 공중급유기 급파 지시와 관련한 '문비어천가' 논란에 대해 "문 대통령은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자화자찬으로 일관한다"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또한 이날 한국전쟁 휴전일 및 UN군 참전의 날을 맞아 경기 연천군에 있는 UN군 화장터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스스로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된다"며 "저는 실력과 의지로 지켜내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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