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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유럽 3강, 인도태평양 노린다…영국·프랑스·독일 군함 연쇄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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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프랑스 이어 독일 군함도 인도태평양 출항

3개국 모두 관여 확대 "인도태평양이 미래 질서 결정"

美 주도 대중 견제 동참…中 "유럽국들 결국 자국 이익 좇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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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국 항모전단 사령부 트위터 사진. 2021.8.2.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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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주요 3개국이 인도태평양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 군사 훈련에 돌입하며 역내 존재감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이 이끄는 중국 견제에도 힘을 싣고 나섰다.

독일 군함, 인도태평양 출항…남중국해 항해도 예정

독일 외무부는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프리깃(호위함) 바이에른 함이 6개월간의 인도태평양 순찰과 훈련 임무 수행을 위해 출항했다고 밝혔다.

함선은 유엔의 대북 제재 감시 활동을 함께 펼치고 역내 파트너 국가들과 합동 훈련도 실시한다. '공해상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국제법에 따라 남중국해 항해도 예정돼 있다고 외무부는 강조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인도태평양은 미래의 국제 질서가 결정되는 곳"이라며 "우리는 이 질서를 형성하고 규칙 기반 국제 질서를 지키는 데 책임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독일은 작년 9월 인도태평양 내 자국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새로 수립했다. 역내 경제 협력관계 다각화와 다자 간 안보 협력 확대가 골자다.

독일 정부는 인도태평양이 향후 국제질서의 형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정치 경제적 무게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호주, 일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과 관계 강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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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독일 바이에른 프리깃함 (출처: 독일 외무부 홈페이지) 2021.8.2.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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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도 역내 관여 확대 천명…항모전단, 한·일 등 역내 순방

영국 역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이행한 뒤 인도태평양으로 시선을 돌렸다. 영국 정부는 지난 3월 '글로벌 영국'이라는 새로운 안보 전략을 발표하고 역내 관여 확대를 천명했다.

이 전략은 "2030년까지 세계는 더욱 다극화할 것이며 지정학·경제적 무게중심은 동쪽의 인도태평양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국 부상에 대한 대응과 한국, 일본, 동남아국들과의 협력을 강조한다.

영국은 지난 5월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 호가 이끄는 항모전단을 인도태평양에 투입했다. 전단은 6개월간 이 지역을 순방하며 한국, 일본, 인도 및 여러 동남아국을 방문한다.

영국 국방부는 항모전단이 8월 필리핀해에서 한국, 미국, 일본, 호주, 프랑스, 뉴질랜드 등과 연이어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지역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국제적 파트너들과 상호 운용성 구축을 위해 설계된 여러 통합 훈련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쿼드'와 해군 훈련…"인도태평양은 우선순위"

프랑스도 인도태평양을 '우선순위'로 설정하고 이 지역에 공 들이고 있다.

프랑스는 4월 초 벵골만에서 일본, 호주, 인도 등과 함께 '라 페루즈'라는 명칭의 해군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훈련에 함께한 3개국은 미국이 이끄는 대중 연합체 '쿼드' 구성원들이다.

프랑스 외교부는 "불확실성과 일방주의 확대로 얼룩진 국제적 상황에서 프랑스의 우선순위는 법치와 이동의 자유에 기반한 안정적, 다극적 질서 및 공정하고 효율적인 다자주의라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은 이 전략의 핵심"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의 무게중심이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세계 무역과 투자에서 이 지역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 곳이 세계화의 최전선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인도양과 동남아를 지나 유럽과 페르시아만을 연결하는 해상 무역로는 물론 주요 20개국(G20)의 주요 회원국인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이 모두 이 지역에 자리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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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월=AP/뉴시스]6월 11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의 카비스베이 해변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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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도 서구 대중 견제 강화…中 "미국 뜻대로 안될 것"

영국, 독일, 프랑스의 인도태평양 집중은 공통적으로 향후 세계 정치·경제 질서의 중심축이 더이상 서구가 아닌 아시아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기인한다. 동시에 미국이 이끄는 서구의 대중 영향력 견제 전략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주요 7개국(G7)은 6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발 이래 처음 개최한 정상회의에서 '자유롭고 열린 사회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며 중국에 대한 공동 견제의 뜻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의 움직임을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영국, 프랑스의 인도태평양 진출에 대해 "유럽 주요국을 쿼드 체제에 끌어들이고 대중 견제를 강화하려는 미국의 의향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도 "영국과 프랑스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전통적인 식민 제국"이라며 자국 이익을 좇는 유럽국들이 미국이 원하는 전략에 무작정 동참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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