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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어른들 집콕에 화끈한 안방극장… 29금·39금 영화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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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코로나 장기화로 수위 높고 자극적인 19금 영상물 늘어

조선일보

넷플릭스 19금 드라마 '검은 욕망'. 매회마다 화끈한 베드신이 등장한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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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자극적인 미드 ‘섹스/라이프’가 19금 넷플릭스 드라마 1위를 차지했습니다. ‘검은 욕망’도 보면서 놀랐는데 넷플릭스의 ‘청불(청소년관람불가)’ 수위는 HBO를 가볍게 넘기는 것 같아요.”

한 여성 블로거가 지난달 인터넷에 남긴 글이다. 그렇게 선정적일 줄은 몰랐는데 화끈함이 대단했다고 한다. ‘섹스/라이프’ 시즌1(8화)을 봤다는 주부 김모(43·경기 동탄)씨는 2일 전화 통화에서 “결혼해 아이도 있는데 넷플릭스 톱10이라 보게 됐다”며 “코로나가 길어지고 생활 패턴이 지루하게 흘러가니 더 몰입이 되더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결산 자료를 발표한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는 “전체 영화 등급 분류(1674건)는 191편(13%) 늘었는데, 전체 관람가부터 15세 관람가까지는 전년 동기보다 줄거나 비슷하지만 성인 관객을 겨냥한 ‘청불’은 204편(5% 이상) 증가했다”며 “코로나 이후 성인영화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로 극장 관객은 위축됐지만 영상물 소비는 길어졌다. 특히 이미 제작돼 쉽게 수입·유통할 수 있는 외국 영화의 등급 분류 신청이 증가했다. 영등위는 “재택 시간이 늘고 성인들의 영상 소비 시간이 확대하면서 그 시장을 겨냥한 성인영화 공급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정적인 성인영화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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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OTT 플랫폼들의 경쟁으로 ‘비디오물’ 등급 분류 신청도 81.3%(3043건)나 증가했다. 비디오물로 신청하는 작품의 대다수는 OTT 매체 대상의 영상물로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어떤 성인물은 수위가 높아 29금, 39금이라는 말도 나온다.

“넷플릭스에 ‘부부의 세계’가 올라와서 일주일 동안 미친 듯이 봤는데 추천리스트에 ‘검은 욕망’이 뜨더군요. 밥 먹을 때 심심하니까 1편만 봐야지 했는데 이틀 만에 다 끝내버렸어요. 거듭되는 반전과 예측할 수 없는 쫄깃한 스토리에 ‘어머어머 웬일이니~’를 반복하며 시즌1(18화)을 이틀 만에 다 봤습니다.”

또 다른 여성의 감상평이다. ‘검은 욕망’은 거의 매회마다 화끈한 베드신이 존재하는데 성인 드라마로 치부하기엔 스토리가 꽤 탄탄하고 몰입도가 높은 편이다. 각 에피소드는 30분 정도로 짧은 편이라 1~2편만 보고 자기 스타일과 안 맞다 싶으면 과감하게 패스할 수 있다.

영등위 담당자는 “성인영화로 분류되는 작품들은 선정성이 주된 등급 결정 사유로 작용해 청불 등급이 나오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OTT 청불을 즐겨 본다는 한 여성은 “과거에 청불이 성인 남성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제는 성인 여성도 많이 소비하는 장르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국내 OTT 중 하나인 티빙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코로나로 모임과 문화활동에 제한을 받으면서 집에서 혼자 OTT 시청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소비자가 많다”며 “성인영화 수요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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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19금 드라마 '섹스/라이프'. 중산층으로 모두가 탐내는 남편과 아들딸을 둔 여성이 주인공이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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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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