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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방준혁, 2.5조 '베팅'··· 넷마블, 소셜 카지노 3위 스핀엑스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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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 사상최대 규모 M&A

RPG+카지노 '캐주얼 라인업' 확대

서울경제


넷마블(251270)이 홍콩 글로벌 소셜카지노게임사 스핀엑스(SpinX)를 21억 9,000만 달러(약 2조 5,000억 원)에 인수한다. 국내 게임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최근 몇 년간 코웨이를 비롯해 업종을 넘나드는 초대형 M&A를 주도하며 게임 업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주목 받고 있다.

넷마블은 2일 공시를 통해 케이맨제도에 본사를 둔 스핀엑스의 지주사 ‘레오나르도인터랙티브홀딩스’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또 지분 인수를 위해 전체 인수 대금 가운데 1조 7,786억여 원을 단기 차입해 충당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스핀엑스는 지난 2014년 홍콩에 설립된 회사다. ‘캐시프렌지’ ‘랏처슬롯’ ‘잭팟월드’ 등 소셜카지노게임들이 대표작이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3,289억 원으로 모바일 소셜카지노게임 분야에서 글로벌 3위에 올랐다. 소셜카지노는 슬롯머신·빙고·포커 등 오프라인 카지노에서 즐기는 게임을 온라인과 모바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실제 돈이 아닌 사이버머니가 사용된다. 초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시작돼 소셜카지노로 불린다. 높은 수익성으로 주목 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사행성을 이유로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스핀엑스 지주사의 지분 양수 예정일은 오는 9월17일이다. 넷마블은 인수 계약 체결 후 거래 대금의 80%를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4년에 걸쳐 나눠 낼 예정이다.

넷마블은 스핀엑스 인수로 글로벌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승원 넷마블 대표는 “소셜카지노게임 장르는 글로벌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스핀엑스는 가장 빠르게 커가는 회사”라며 “기존 주력 장르인 역할수행게임(RPG)에 소셜카지노 장르를 확보함으로써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루는 한편 글로벌 게임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넷마블이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여온 데는 방 의장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 그는 2016년 미국 게임사 ‘카밤’을 1조 원대에 사들였고 2019년에는 국내 렌털 시장 1위 기업인 코웨이를 1조 7,4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옛 빅히트)’와 카카오게임즈에 초기 투자했으며 최근 이 기업들이 기업공개(IPO)하면서 큰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sedaily.com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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