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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식품” “건강한 페미니즘”… ‘망언 프레이밍’ 위기 몰린 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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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사람 부정식품 이하라도 먹을 수 있게”

언론 인터뷰서 프리드먼 인용 발언 ‘뭇매’

“건강한 페미니즘 해야” 발언도 비판 직면

해명 불구 여야 모두 ‘망언 프레이밍’ 맹공

세계일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 준석 당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을 예방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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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적절한 비유로 연이어 구설수에 오르며 당 안팎의 맹공에 직면했다.

언론 인터뷰에서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튼 프리드먼을 인용해 “부정식품 이하의 것이라도 없는 사람은 선택할 수 있게,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한 발언이 도마에 오른 데 이어 2일 당 초선의원 모임에서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 한다”며 페미니즘이 남녀 간 건전한 교제를 막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한 것 역시 논란이 됐다.

여권은 물론 야권 대권 주자들 역시 이 같은 윤 전 총장의 단어 선택을 두고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제 막 대선 경선 버스에 올라탄 윤 전 총장을 두고 여야가 모두 검증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는 모양새다.

◆“취지 왜곡” 해명에도 ‘부정식품’ 발언 뭇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1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를 권한 일화를 전하며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 아래 수준의 음식도 선택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그는 “프리드먼은 ‘그보다 더 아래도, 정말 먹으면 사람이 병 걸리고 죽는 거면 몰라도, 이런 부정식품이라고 하면 없는 사람은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거 먹는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라며 “햄버거 50전짜리를 팔며 위생·퀄리티는 5불짜리로 맞춰놓으면 소비자한테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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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근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대선주자들의 경선 준비 완료를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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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일자 윤 전 총장은 발언 취지가 왜곡됐다며 해명에 나섰다. 이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예방 뒤 취재진과 만난 윤 전 총장은 부정식품 발언 관련 비판에 대해 “어이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각종 행정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권을 남용하지 않도록 억제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책을 인용해 (단속하면 안 된다는) 논리를 제공한 것”이라며 “국민 건강과 직결되지 않는데 기준을 너무 높이고 단속하고 형사처벌까지 나아가는 것은 검찰권의 과도한 남용이 아니냐는 게 평소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망언 프레이밍’ 절호의 찬스 잡은 여권 “불량 후보” 공세

여권 인사들은 너도나도 ‘윤석열 때리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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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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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없는 사람들은 ‘주 120시간 노동’하면서 ‘부정식품이나 그 아래 것을 먹는’ 그런 나라를 만들려는 것이냐”며 “건강, 위생, 안전, 생명이라는 국민의 기본권이 빈부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윤 후보님이 강조하는 공정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우리 청년들이 돈이 없어 불량 사과를 먹을 수 있는 선택의 자유를 갖게 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 때나 싱싱한 과일을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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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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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자신의 SNS에 “불량 후보다운 불량 인식에 경악한다”는 글을 올렸다. 정 전 총리는 “가난하면 대충 먹어도 된다는 발상”이라며 “가난한 국민이 불량식품을 먹고 살지 않도록 돌보는 것이 국가의 의무다. 대통령이 되겠다면 국민을 차별하는 불량한 시각부터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을 싸게 먹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조차도 부정식품을 사회의 악으로 규정하고 단속했는데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한 윤 후보라서 그런지 불량식품에 대해 생각이 다른 것 같다”고 비꼬았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국민생명을 좌우하는 식품안전 기준을 불필요한 규제, 국민 선택권을 제한하는 장애물로 인식하는 천박함에 깜짝 놀랐다”며 “윤 후보는 영화 ‘설국열차’에서 꼬리 칸에 배급된 단백질 양갱이 용인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후보 윤 전 총장은 미래비전은 없고 국민 앞에 오만한 불량 대선후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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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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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페미니즘’ 발언에 “페미니즘 감별사 자처 말라”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한 발언도 논란이 됐다.

윤 전 총장은 “얼마 전 글을 보니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얘기도 있다”며 “페미니즘이란 것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선거에 유리하고 집권 연장하는 데 악용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양성평등이 헌법에도 규정돼 있지만 여성이 남성에 비해 육체적으로 약자에 속하기 때문에 폭력이나 성적인 공격으로부터 불안감 없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며 “할당제도 지금 남성들의 불만을 많이 사고 있는데 우리 인식이 조금 더 바뀌어 나간다면 굳이 할당제 같은 걸 쓰지 않는다 하더라도 여성의 공정한 사회참여 기회, 보상이 이뤄지지 않겠나. 시간이 좀 걸리지만 지성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의 문제만이 아니라 가정을 이루는 남성에게도 마찬가지 문제인데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어떻게 사회가 지원해 줄 것이냐, 그렇게 해서 여성의 사회참여가 많이 이뤄지면 그 사회 성장에도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후 ‘페미니즘과 저출산을 연결하는 건 논리적으로 무리가 있지 않냐’는 기자 질문에 윤 전 총장은 “그런 주장을 하는 분도 있다고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건강한 페미니즘은 뭐고 안 건강한 페미니즘은 뭐냐’는 질문에 대해선 “페미니즘이란 것이 좋은 뜻으로 쓰이면 되는데 그것이 자꾸 정치인들의 입에서 정치적 이해관계에 사용되면 여성의 권리 신장보다는 갈등을 유발하는 측면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윤 전 총장의 어휘 선택과 표현법을 두고 일각에서는 반발이 일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윤석열이 허락한 페미니즘’ 별로 원치 않는다”며 “건강한 페미 구분 짓는 감별사 자처하며 훈계하지 말고 여성들의 현실과 목소리를 먼저 공부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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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현 국민의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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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서도 ‘대권 선두 주자 흔들기’

윤 전 총장의 ‘망언’ 구설수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선 버스 시동을 건 야권에서도 대권 선두주자 흔들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대권 경쟁자이자 경제학자 출신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SNS에 글을 올려 윤 전 총장의 부정식품 발언 때리기에 동참했다. 유 전 의원은 “주 120시간 노동, 민란 발언에 이어 부정식품 발언을 접하고 윤 전 총장의 평소 철학이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사 먹을 수 있도록 규제를 안 해야 한다는 사고라면 건강, 안전, 생명, 환경에 관한 규제들은 모두 없어져야 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이런 사고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10조와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34조에 위배되는 위험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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