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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文, '백신 보호막' 자신했지만···들쑥날쑥 수급이 최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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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백신 접종 속도 높일 것"

현재까지 1,947만명 1차접종 완료

한달반 동안 1,652만명 접종 목표

이달 2,860만회분 도입...일정 유지여부 미지수

의료계선 "고위험군 접종이 우선"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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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9월 말로 예정한 3,600만 명 1차 접종 일정을 추석 이전으로 앞당긴 것은 접종률을 높여 4차 대유행을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를 3주째 적용하고 있지만 확산세가 한 달 가까이 꺾이지 않자 대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이전에 백신 보호막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백신 도입 일정이 불안정한 데다 아직 감염병 취약계층 접종도 완료되지 않아 목표 달성을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37.9%로 총 1,947만 2,376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당초 정부는 9월 말까지 3,600만 명의 1차 접종을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목표 시점을 추석 이전으로 2주가량 앞당기면서 앞으로 한 달 반 동안 1,652만 7,624명이 1차 접종을 마쳐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서울경제



정부는 지난달 8월 접종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7월 26일부터 352만 4,000명 규모의 55~59세 접종이 진행 중이고, 이달 16일부터는 390만 명에 달하는 50~54세 접종이 시작된다. 또 3일부터는 지방자치단체 자율 접종에 따른 청장년층 우선 접종 대상자 사전 예약을 시작해 17일부터 접종이 진행된다. 발달장애인 등 맞춤형 접종 대책 대상자 30만 6,000명, 고3 제외 대입 수험생 10만 명, 고령층 미접종자 186만 9,000명의 접종도 8월 중으로 예정돼 있다. 아울러 정부는 18~49세 연령대의 사전 예약을 이달 9일부터 받은 후 26일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 계약대로 8월 도입 예정분 2,860만 회분과 9월로 예정된 4,200만 회분이 모두 적기에 도입될지는 미지수다. 26일부터 접종이 시작되는 18~49세의 경우 화이자·모더나 백신만으로 접종이 이뤄지는데, 화이자 백신은 주 1회 일정 물량을 순서대로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접종 속도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모더나는 8월 도입 예정 물량이 1,046회분이지만 이미 한 차례 일정을 미룬 사례가 있어 또다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접종 전략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의료계는 일반인 접종보다 고령층과 감염병 고위험군을 먼저 접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반기 중 접종을 받지 못한 60~74세는 약 126만 9,000명, 75세 이상은 60만 명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의 방역 태세를 유지하면서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을 우선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며 “고위험군의 치명률을 떨어뜨리는 게 실질적인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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