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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동메달’ 여서정 “아빠가 아빠랑 똑같이 됐다고 농담했어요”[Tokyo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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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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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체조 대표팀 여서정(오른쪽)이 2일 일본 도쿄 올림픽 선수촌에서 이정식 감독과 함께 동메달을 보여주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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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돌아가면 기술자세 더 연습
가족들하고 떡볶이 먹을 거예요”

아침에 눈을 뜨니 해방감과 함께 홀가분한 느낌이 들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맞는 첫 아침이 이처럼 상쾌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직 실감은 나지 않아도,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축하 인사는 여서정(19·수원시청)의 얼굴을 절로 밝게 한다.

여서정은 2일 일본 도쿄 올림픽빌리지(선수촌) 플라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제 경기 끝나고 축하 메시지와 전화를 너무 많이 받았다. 도핑테스트를 받고 늦게 숙소에 들어와서 잠을 조금밖에 못 잤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니 뭔가 홀가분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여서정은 지난 1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4.733점을 얻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기계체조 사상 여자 선수가 올림픽에서 따낸 첫 메달이다. 이와 함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딴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50)와 함께 한국 최초의 부녀(父女)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새 역사도 썼다.

여서정은 “올림픽에 오면서 메달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다. 메달을 따서 정말 기쁘고 영광스럽다. 모두가 응원해준 덕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와 함께 “아빠랑 통화했는데 정말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날 믿고 있었다고 얘기했다. 근데 농담식으로 2차 시기는 아빠랑 거의 똑같이 됐다고도 했다”며 활짝 웃었다. 여서정은 2차 시기에서 착지 불안으로 14.133점에 그쳐 순위가 내려갔는데, 애틀랜타 올림픽 때 여홍철도 2차 시기에서 착지 불안으로 다 잡았던 금메달을 놓쳤다.

아버지는 오랫동안 여서정을 지켜준 든든한 울타리였다. 그리고 여서정을 가린 커다란 그늘이기도 했다. 여홍철은 여서정이 메달을 딴 뒤 “이제는 여홍철이 아닌, 여서정의 아버지로 불리고 싶다”고 했다. 이런 아버지를 딸은 늘 고마워한다. 여서정은 “아빠가 여홍철이라 처음에 운동 시작했을 때는 그 그늘에 가려진 것이 많아서 아빠가 걱정을 많이 했다”며 “이제 난 뭐라 불리든 상관없다. 이제는 아빠가 걸어갔던 길을 뒤따라서 나도 가고 있다. 아빠와 나 모두 좋게 봐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여서정의 첫 번째 올림픽은 대성공으로 끝났다. 이제는 한국으로 돌아가 그동안 하지 못한 것도 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여서정은 “이제 올림픽이 끝났으니 한국에 돌아가 기술자세를 보완하고 스타트 점수도 올릴 수 있게 열심히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뒤 “일단 집에 가면 가족들과 떡볶이를 먹기로 했다. 언니가 대학생인데 방학이어서 집에서 같이 놀기로 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도쿄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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