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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 가격 폭등하니…빵 커피 치즈 아이스크림 값이 들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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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우유.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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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원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흰우유와 치즈, 커피, 아이스크림 등 연관 식품들의 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유업계 1위 서울우유가 가격 인상 카드를 빼들면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뿐 아니라 주요 프랜차이즈업체들도 줄줄이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8월부터 원윳값 ℓ당 947원


2일 유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이달부터 원유 가격을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 인상했다. 이는 낙농가와 유업계가 지난해 7월 원유기본가격 조정 협상위원회를 열고 합의한 데 따른 결과다. 당초 인상 시기는 지난해 8월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 위축 등을 감안해 1년 뒤로 미뤄졌다.

이번 인상 폭은 2018년(ℓ당 4원)의 5배에 달한다. 이 때문에 원가 압박을 느낀 유업계가 흰 우유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실제 2018년 원유 가격이 인상되자 서울우유는 흰 우유(1ℓ) 가격을 대형마트 기준 2480원에서 2570원으로 3.6% 올렸다. 이어 남양유업도 '맛있는 우유GT(500㎖)' 가격을 4.5% 인상했다. 매일유업만 2013년부터 우유 가격을 동결 중이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의 가격 인상 여부에 따라서 결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우유 측은 현재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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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라면을 구매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 도미노 인상되나...소비자 부담↑


우윳값이 인상되면 아이스크림과 커피, 빵, 치즈 등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 실제 2018년 원유 가격이 0.4% 오른 반면 관련 식품들의 가격인상률은 10~40%에 달했다. 우유 가격이 물가인상을 불러오는 일명 '밀크 인플레이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롯데푸드는 당시 '월드콘'과 '부라보콘' 등의 일반 슈퍼마켓 기준 가격을 1300원에서 1500원으로 15% 가량 인상했다. 빙그레도 '바나나맛우유' 가격을 6년 만에 8% 가량 올렸다. 롯데리아는 소프트콘 가격을 500원에서 700원으로 40% 인상했고, 엔제리너스커피는 라떼 등 일부 커피류 제품 가격을 평균 2.7% 올렸다.

국민 식품인 라면에 이어 우유 가격까지 오를 경우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앞서 오뚜기는 최근 팜유와 밀가루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이달 1일부터 '진라면'과 '스낵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올린다고 밝혔다. 농심도 오는 16일부터 신라면과 안성탕면, 육개장사발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할 계획이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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