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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승부사 방준혁'...스핀엑스 인수에 2.5조 투입, 넷마블 성장엔진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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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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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때마다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로 넷마블의 성장을 이끌어온 '승부사' 방준혁이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웠다. 2.5조원을 투입해 홍콩에 위치한 글로벌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전격 인수한 것. '투자의 귀재' 방준혁이 이번에도 M&A 성공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넷마블은 글로벌 사업 경쟁력 확대 및 강화를 위해 글로벌 3위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SpinX)' 지분 100%를 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2.5조 투입해 소셜 카지노 게임사 품은 넷마블

지난 2014년 설립된 소셜 카지노 게임 전문업체 스핀엑스는 대표작으로 '캐시 프렌지(Cash Frenzy)', '랏처 슬롯(Lotsa Slots)', '잭팟 월드(Jackpot World)'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2분기,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장르 매출 기준 3위에 올라있다.

넷마블은 스핀엑스가 최근 몇년간 소셜카지노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970억원이다. 올 상반기에만 이미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한 328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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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카지노란 카지노에서 할수 있는 슬롯머신, 빙고, 포커 등의 게임을 온라인, 모바일로 옮겨 놓은 게임 이다. 그러나 실제 돈이 아닌 사이버 머니로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금전이 오가는 온라인 카지노와는 차이가 있다. 소셜카지노 게임은 글로벌에서 '쓰리 매칭 퍼즐' 장르와 함께 많은 글로벌 이용자들이 즐기는 캐주얼 게임 장르 중 하나다.

방준혁의 승부수, 이번에도 통할까

특히 이번 소셜 카지노 기업 인수는 위기 때마다 투자와 M&A로 반전을 모색한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발동한 결과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방 의장은 지난 2015년, 엔씨소프트와 '혈맹'을 맺으며 넷마블을 대형게임사로 발돋움시켰다. 당시 넷마블은 자사 지분 9.8%를 엔씨소프트 지분 8.9%와 맞바꾸면서 엔씨소프트의 핵심 지식재산권(IP)인 '리니지'를 확보했다. 그렇게 확보한 IP로 만들어낸 '리니지2 레볼루션'은 그야말로 '역대급' 성과를 냈다. 일매출 80억원을 쓸어담으며 모바일 MMORPG 전성시대를 열었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역시 마찬가지.

이후에도 방 의장의 투자 성공사례는 이어졌다.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던 2016년, 넷마블은 약 4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글로벌 소셜 카지노 게임사 플레이티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중국계 컨소시엄에 자금력에 밀려 인수는 실현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에게는 '4조원대 M&A'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인상을 확실히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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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신사옥 '지타워' /사진=넷마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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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같은해 12월, 넷마블은 북미 유력게임사 '카밤'을 품에 안았다. 당시 넷마블은 1조원에 불과한 매출을 올리고 있었는데 카밤 M&A에 9000억원을 투입하는 승부스를 띄웠다. 그리고 이듬해 코스피에 입성, 게임 대장주로 우뚝섰다. 이후 카밤은 '마블' IP 게임을 개발하며 북미 시장에서 매출 순위 상위권을 석권 하면서 '글로벌 게임사' 넷마블의 브랜드를 북미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화룡점정은 역시 코웨이 인수다. 넷마블은 지난 2019년 12월 렌탈기업 코웨이를 1조7400억원에 인수했다. 게임사업과 전혀 연관없어 보이는 렌탈기업에 거액을 투자한 것. 넷마블 인수 이후 코웨이는 실적 탄탄대로를 달리며 넷마블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하고 있다.

연매출 3조 돌파 확실시...메타버스 등 시너지도 기대

이번에도 방준혁 의장은 대형 M&A로 넷마블의 덩치를 한껏 끌어 올렸다. 지난해 2조4848억원의 매출을 올린 넷마블은 이번 스핀엑스 인수로 단숨에 연매출 3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국내 게임업체 가운데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한 기업은 지난해 넥슨이 유일하다. 명실상부 국내 톱 게임사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소셜 카지노 분야는 게임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분야다. 국내에서는 사행성 규제 때문에 원활한 서비스가 어려워 관련 노하우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다 향후 메타버스 등 가상세계와 연결되는 사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전세계 게임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다.

이승원 넷마블 대표는 "소셜 카지노 게임장르는 글로벌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특히 스핀엑스는 이 장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며 "이번 인수로 넷마블은 기존 주력 장르인 RPG에 더해 소셜 카지노 장르를 확보함으로써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루게 됐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게임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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