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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니 아프간 대통령 "갑작스런 미군 철수 결정으로 상황 악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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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연설서 미국 비난…"지난 3달 동안 예상치 못한 상황 맞아"

전날은 탈레반 비판…"우리는 평화를, 탈레반은 항복을 원해"

연합뉴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A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의 철수로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미국과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을 잇따라 비난했다.

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니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현재의 악화된 상황은 미국의 갑작스러운 철군 결정 때문"이라며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군 등 국제동맹군 철군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지난 3개월 동안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았다"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2001년 9·11테러 직후 미군의 침공으로 정권을 잃었지만 이후 세력을 회복하면서 정부군 등과의 장기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9·11 테러 20주년이 되는 올해 아프간전을 끝낸다는 방침에 따라 핵심 군사 거점인 바그람 공군 기지를 반환하는 등 아프간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가니 대통령은 전날에는 탈레반을 겨냥해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아프간 톨로뉴스와 인도 ANI통신 등에 따르면 가니 대통령은 전날 내각 회의에서 "우리는 평화를, 하지만 탈레반은 항복을 원한다"며 "그들은 평화, 번영, 발전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지난 20년 동안 더 잔인해졌고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며 그들은 외국 테러리스트가 존재할 수 있도록 아프간의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전쟁터에서 상황 변화가 생기지 않으면 탈레반은 의미 있는 (평화) 협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이를 위해 국가안보국(NDS)의 리더십 아래 전국적인 동원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니 대통령은 이 계획 등이 추진되면 6개월 이내에 나라의 상황이 바뀌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도 6개월 이내에 상황을 통제할 대책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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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헤라트주에서 경계 활동 중인 정부군. [EPA=연합뉴스]


현재 탈레반은 점령지를 점차 넓혀 아프간 영토 절반 이상을 장악했고, 국경 지역도 속속 손에 넣은 상태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주도 등 정부군이 장악 중인 주요 도시를 공략 중이다.

탈레반은 지난 며칠 동안 아프간 제2도시로 꼽히는 남부 칸다하르를 비롯해 서부 헤라트, 남부 라슈카르가 등 도시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농촌 지역과 대도시 주변 위주로 세력을 확대하던 탈레반이 이제 주요 도시 탈환을 목표로 공세를 강화하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탈레반이 운송 중심지를 공격하고 최전선을 도시 지역 안으로 깊숙히 밀어붙인 것은 정권이 붕괴한 이후 거의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정부군은 시가전 등으로 탈레반에 맞서면서 우위를 가진 공군력을 동원해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헤라트에는 수백명의 특수부대 요원도 급파됐다.

현지 주민은 정부군의 공습과 전투 등으로 도시 거리 곳곳에는 시신이 널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정부군의 사기가 탈레반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정부군에 불리하게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탈레반이 몰려오면 초소나 장비 등을 버리고 달아나는 정부군이 속출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병사들은 특수부대의 지원이 없으면 전투에 나서지 않으려 하는 상황인 것으로 지적됐다.

정부군 내 부패도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존 소프코 아프간재건특별감사관은 최근 "만약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아프간 정부는 실재적인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와중에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은 지난달 카타르 도하에서 평화협상 테이블을 다시 마련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한 상태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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