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김 순경된 네팔댁" 유리천장 깨는 결혼이주여성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에서 경찰관, 인권활동가, 통역사로 활약하며 유리천장을 깨뜨리고 있다고 영국 BBC가 2일(현지시간) 조명했다.

BBC는 이날 편견과 차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자신만의 길을 닦아나가며 유리천장을 깨뜨린 결혼이주여성 3인을 인터뷰했다.

먼저 지난 2010년 한국에 온 김하나 순경(31)은 2018년 12월 경찰에 임용된 뒤 한국 내 네팔 공동체와 한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에 올 때까지만 해도 한글 한글자조차 몰랐던 김 순경은 11년이 지난 지금, 화성서부경찰서 외사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조선대 경찰행정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8년 6월 경기남부경찰청의 네팔어 외사 경찰공무원 채용시험에 합격해 그해 12월 정식 임용됐다.

결혼이주여성 1세대인 원옥금 이주민센터 동행 대표(45)는 한때 국회의원 문턱까지 갔다. 원 대표는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들의 권리증진을 위해 15년 넘게 활동해온 베테랑 인권활동가다.

원 대표는 이주여성 긴급전화센터 상담원,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이사, 서울시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 인권다양성분과 위원,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장, 주한 베트남교민회회장을 지냈다.

이런 경험으로 원 대표는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비록 비례대표 후보에서 최종 탈락했지만, 결혼이주여성이자 인권활동가로서 원 대표가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역할을 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24살이던 1999년 필리핀에서 한국에 건너온 카일라(가명)는 현재 법원과 경찰을 오가며 통역사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 정착 초기 집 나간 남편을 대신해 세 아이의 가장 역할까지 해오는 등 어려웠던 자신의 경험에 비춰 결혼이주여성들의 멘토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편, BBC는 한국은 1990년대 이후 농촌 총각들이 결혼을 하지 못하자 이들 대상의 프로젝트로 국제결혼을 추진했고 그 결과, 수많은 외국 여성들이 결혼이주여성으로서 삶을 개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엔 농촌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결혼이주여성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매매혼'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