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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물가와 GDP

한 그릇 끓여먹는데 12% 급등했다…눈물의 '물가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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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 길 먼 코로나 극복 ◆

매일경제

세계적인 원재료값 급등에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대표 서민 음식인 라면마저 꿈틀하고 있다.

지난 1일 오뚜기가 라면값을 올린 데(평균 11.9%) 이어 오는 16일에는 업계 1위 농심이 라면 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 조류인플루엔자(AI) 살처분으로 알을 낳을 수 있는 닭(산란계)이 줄면서 달걀값이 천정부지로 뛴 가운데 라면값까지 오르며 '서민 밥상' 타격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전 세계 원자재값 상승에 이상기후, AI 여파 등이 겹치며 당분간 서민 물가 상승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매일경제 분석 결과 가정에서 라면 한 그릇을 끓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최근 1년 새 12%가량 뛰어올랐다. 이미 가격이 오른 오뚜기 진라면은 한 그릇을 끓이는 데 들어가는 재료값이 835.8원에서 939.5원으로 12.4% 올랐다. 진라면 1봉(550원→620원·대형마트 구입 기준)에 달걀 한 알(171.6원→242.1원·중품)과 파 한 대(114.2원→77.4원·40g)를 넣고 끓일 경우를 놓고 산정한 것이다. 곧 가격이 오르는 신라면 한 그릇을 만드는 데 드는 재료값은 9.7%(961.8원→1055.5원) 올라 1000원을 훌쩍 넘는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이 서민 물가를 밀어올린 영향이 크다. 여기에 잇단 이상기후로 농산물 출하량이 줄었고 고병원성 AI 확산에 가금류 살처분이 집중되는 등 국내 악재가 겹쳤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라면 주재료인 소맥 가격은 t당 247.38달러(7월 30일 기준), 팜유는 1030.79달러로 1년 새 각각 51.3%, 72.6% 올랐다. 국제 곡물가격이 통상 3~6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매입 단가에 반영된다는 점에 비춰 보면 당분간 먹거리 물가 압박은 계속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에 앞서 움직이는 공급물가도 불안하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국제유가 급등 여파에 전년 동기 대비 8.6% 급등했다. 2011년 10월(8.9%) 이후 10여 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국내에 출하되거나 수입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표로 1차 금속을 비롯한 중간재와 원유, 곡물과 같은 원재료 등 1125개 품목을 대상으로 산출한다. 문제는 공급물가 상승 원인이 한국이 '관리'할 수 없는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코로나19 델타 변이발 경제 타격→소비 둔화→공급물가 상승→구매 여력 하락→소비 악화→경제 충격 가중'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는 뜻이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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