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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도 "이해 불가"···올림픽 야구에 숨은 日의 '안전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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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전에서 한국이 11-1로 7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승리를 확정짓고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1.08.02 요코하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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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SG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발 설명 좀 해줘. 이해 불가야"라는 글을 올렸다. KBO가 제작한 도쿄올림픽 야구 대진표를 캡처한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이에 KBO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죄송합니다"라고 답글을 남겼다가 화제가 되자 이를 삭제했다.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의 복잡한 대회 방식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물론 '야구 좀 안다'고 자부하는 야구팬들조차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일정을 한눈에 이해하기 어렵다.

이번 대회 방식이 굉장히 독특하기 때문이다. '변형 패자부활전'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선 라운드 종료 후 진행되는 녹아웃 스테이지에선 각 조 3위 팀 간 맞대결에서 패한 팀을 제외하면, 한 번은 지더라도 다음 경기를 이기면 또 상위 라운드에 올라갈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결승전까지 최소 5경기, 최대 8경기까지 치르고 올라갈 수도 있다.

6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각 조 1위 팀은 4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A조는 일본, B조에선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A조 2위(도미니카공화국)와 B조 2위(대한민국)가, A조 3위(멕시코)와 B조 3위(이스라엘)가 먼저 경기(1일)를 치렀다. 각각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 진출해 맞붙는다. 여기서 승리한 팀이 4일 일본-미국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한다.

한국이 이에 해당한다. 한국은 1일 도미니키공화국을 4-3, 2일 멕시코를 꺾고 올라온 이스라엘에 11-1(7회 콜드 게임) 승리를 올렸다. 다소 특이한 대회 일정과 운영 방식 탓에 한국은 1일 도미니카전 이후 약 13시간 정도의 휴식만 취하고 낮 12시에 이스라엘과 맞붙었다.

한국은 빡빡한 경기 일정을 극복하고 웃었다. 이번 대회 6개 참가국 중 가장 먼저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만일 2일 이스라엘전에서 졌다면, 결승에 오르기 위해 1일부터 5일까지 매일 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이 불가피했다.

이스라엘과 도미니카공화국이 한국에 졌지만, 금메달 획득 도전이 좌절된 건 아니다. 다만 이제부터 한 경기라도 패하면 짐을 싸 돌아가야 한다. 두 팀이 3일 맞붙는다. 여기서 이긴 팀은 일본-미국전 패자와 준결승 티켓을 놓고 4일 격돌한다. 웃은 팀은 조 1위끼리 대결 승자와 한국이 갖는 준결승에서 패한 팀과 결승 진출을 위해 대결한다.

이번 대회 방식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서 확정했다. 하지만 개최국 일본의 입김을 배제할 수 없다.

야구는 일본의 '국기'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딴 적 없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전에서 한국에 졌다. 그래서 이번 대회 방식은 탄탄한 전력을 갖춘 일본에 일종의 '안전장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야구가 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도 일본의 선택이다. 또한 출전국이 6개국으로 적은 탓에 녹아웃 스테이지와 패자 부활전 같은 독특한 방식이 적용됐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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