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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코로나도 끄덕 없다...호캉스족 잡은 '호텔신라'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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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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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라호텔 본관 3층에 위치한 ‘겔랑 스파’ /사진=호텔신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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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가 올해 들어 극적인 실적 반등을 이뤄내 눈길이 쏠린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여행 수요가 위축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내국인 수요만으로 주력 사업인 호텔부문과 면세부문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Q 실적 호조 호텔신라...보따리상·호캉스족 잡았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2분기 9534억원의 매출, 46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면세부문 실적이 대폭 뛰었고, 호텔·레저 부문 역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세부적으론 올해 2분기 면세점 부문의 매출이 8465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국내 시내 면세점 매출과 공항점 매출이 각각 96%, 61% 증가하며 전체적 매출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13% 증가했다.

중국 보따리상 덕분에 국내 시내점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96% 늘어난 7729억원으로 크게 오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제3자 국외반송', 올해 '출국장 다회발송' 등 정부의 지원책으로 주력 고객인 중국 따이궁의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호텔신라는 기존의 대형 따이공보다 수수료율이 낮은 소형 따이공 중심의 영업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레저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0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7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영업손실 160억)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

거리두기 피로감으로 발생한 국내여행 펜트업(억눌렸던 소비 폭발) 효과가 매출 호조 원인으로 분석된다. 객실점유율(OCC)을 살펴보면, 제주 신라호텔의 분기 OCC가 77%로 코로나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평균 60% 안팎에 머물던 전국 13개 신라스테이 사업장도 71%까지 끌어올렸다. 코로나19 거리두기 리스크로 영업 제약이 가장 많은 서울 신라호텔도 43%로 직전 분기(32%) 대비 11% 신장했다.

이는 해외 비즈니스·관광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수요가 여전히 막힌 상황에서 내국인 호캉스(호텔+바캉스) 수요만으로 일군 성과여서 눈길이 쏠린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연말부터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객실의 70~80% 수준만 가동하고 있다. 이에 사실상 내국인 수요만으로 '만실'을 기록한 것과 다름 없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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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어반아일랜드 키즈풀 /사진=호텔신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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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내성 생긴 호텔신라...하반기 전망 '활짝'

호텔신라는 3분기 역시 실적 호조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게 증권가 대체적 시각이다. 호텔사업 성수기인 7월 들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리스크가 덮쳤지만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단 관측에서다. 그동안 호텔신라가 내국인 수요 맞춤형 호텔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ADR(객실평균단가)를 끌어올리는 전략이 통해 코로나19 내성이 생겼단 평가다.

호텔신라는 코로나19 이후 내국인 대상으로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전략으로 투숙률과 함께 ADR(객실평균단가)을 끌어올렸다. 해외 인바운드 수요와 비교해 국내 호캉스 영업은 수익률이 좋은 편이 아니지만 숙박 연계상품을 강화하며 부가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취했다. 그동안 특급호텔에서 시도되지 않은 '데이유즈(DayUse·대실)' 패키지를 내놓는 등 파격 콘텐츠도 선보였다.

이어 호텔에서 보내는 투숙시간이 길어진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플로팅 요가 프로그램, 호텔 야외 수영장에서 즐기는 영화관람, 어린이 동반 가족단위 고객을 위한 키즈룸·스파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스타벅스 '레디백'과 비슷한 개념의 굿즈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전개했다. '신라 에코백' 시리즈가 고가에도 품절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또 국내 백신 접종률이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하고 있고, 여행 수요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접종률이 높아지며 출입국자가 6월부터 이미 증가하기 시작했고 현재도 면세점에서 최대 매출을 만들어주고 있는 보따리상은 한국-중국 항공권 노선이 서서히 회복된다면 자연스럽게 추가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호텔신라가 3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객실은 기존에도 3분의 2수준으로 운영해왔던 만큼 거리두기 규제에 어느정도 면역이 있단 평가다. 또 백신 접종 확산으로 출국자가 증가하면 공항 면세점과 인터넷 면세점 이용자가 늘어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터넷 면세점은 오프라인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5~10%p 높아 출국자 증가시 면세점 이익이 개선된다는 분석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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