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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미국인들도 꽂혔다…우상혁 ‘일병’ 거수경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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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美대사관, 도쿄올림픽 명장면 꼽아

미국은 현역 여군 중위가 금메달 따기도

세계일보

한국 육상 대표팀 높이뛰기 선수 우상혁의 거수경례 세리모니 장면. 올해 3월 군에 입대한 우상혁은 현역 일병 신분이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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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국 대사관이 2020 도쿄올림픽의 최고 명장면 중 하나로 한국 육상 대표팀 높이뛰기 선수 우상혁(25)의 거수경례 장면을 꼽아 눈길을 끈다. 우상혁은 올해 3월 입대해 현역 일병 신분이다. 마침 미국 대표팀에도 현역 군인 신분의 선수가 여럿 있고 일부는 금메달도 땄다.

주한 미 대사관은 2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쿄올림픽 중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저희가 뽑은 수많은 감동적인 순간들 중 몇 컷을 공유합니다”라며 총 4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미국의 수영 여제 케이티 레데키, 한국 펜싱 선수 김지연, 태권도 선수 이다빈과 더불어 육상 높이뛰기 선수 우상혁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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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국 대사관이 “우리가 뽑은 도쿄올림픽의 감동적 순간”이라며 SNS에 올린 게시물.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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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우상혁은 군기가 바짝 든 태도로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이다. 그는 전날(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높이뛰기 결승전에서 2m35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4위를 차지했다.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했으나 1997년 이진택이 세운 2m34의 한국 기록을 24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우상혁은 2m39에서 하체가 걸리면서 아깝게 실패했지만 웃음을 보인 후 거수경례를 했다. 이는 ‘거수경례 세리모니’라는 이름으로 SNS를 타고 널리 퍼졌다. 자신이 현역 군인 신분으로 현재 일병 계급이란 점이 온라인 등에서 큰 화제가 되자 우상혁은 “군대에 갔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된 것”이라며 군복무 경험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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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격 대표팀의 금메달리스트 앰버 잉글리쉬. 그는 미 육군의 현역 중위 신분이다. 미 육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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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사관이 ‘군인 우상혁’에 주목한 건 미국 대표팀에도 현역 군인 신분인 선수가 여럿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이가 지난달 26일 사격 여자 스키트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앰버 잉글리쉬(32)다. 스키트 사격은 클레이 사격의 일종으로, 사수(射手) 좌우에 있는 높고 낮은 두 곳에서 동시에 방출되는 표적을 명중시키는 경기다.

잉글리쉬는 미 육군의 현역 장교이고 계급은 중위다. 미 육군 사수육성부대(USAMU) 소속이다. 미 육군에 따르면 그는 올림픽 등 각종 국제스포츠 행사에 대비하고자 USAMU가 운영하는 ‘정상급 운동선수 양성 프로그램(WCAP·World Class Athlete Program)’의 일원이기도 하다.

잉글리쉬는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차례로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사격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2017년 USAMU에 입대했다고 한다. 그는 금메달 획득 후 현역 장교라는 점이 화제가 되자 “군인이 된 것은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앞으로도 육군 장교로서 새로운 경력을 쌓기 위해 계속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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