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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올린다는데…10명 중 8명이 변동금리 선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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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정부 ‘이자 부담’ 경고에도 되레 비중 커져

주담대 금리 2.89~4.48%, 주담대 2.49~4.03%

"기준금리 올려도 변동금리 느리게 상승" 전망

이데일리

서울 시내 한 은행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신규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율이 지난 6월 기준 81.5%를 달성하며 7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고 정부까지 나서 연일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 이자 부담 급증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대출자들의 금리 선택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2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은 81.5%를 기록했다. 변동금리 비중이 이렇게 높은 것은 지난 2014년 1월 85.5%를 기록한 이후 7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말 63.8%와 비교하면 1년 만에 17.7%포인트(p)나 증가했다. 반면 고정금리 대출은 18.5%로 전월 22%보다 3.5%포인 감소했다. 지난해 6월 기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30.1%를 기록했으나 불과 1년 만에 11.6% 포인트 떨어졌다.

신규 대출이 아닌 가계대출 전체 잔액을 기준으로도 지난 6월 변동금리 대출 비율은 72.7%로 고정금리 대출 27.3%보다 훨씬 웃돌았다. 지난 6월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2014년 9월 27.2%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 남아 있는 가계대출 가운데 72.7%가 변동금리 대출이고, 이 비율도 6년 9개월 만에 최고라는 의미이다.

금리상승기에 이 같은 이례적 현상이 나타난 것은 현재 의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격차가 대출자가 예상할 수 있는 향후 수년간의 잠재적 변동금리 상승분보다 크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16일 기준 혼합형(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89~4.48%로 코픽스(COFIX)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연 2.49~4.03% )보다 높다. 고정금리의 경우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은행채 5년물 등 지표금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하지만 코픽스와 연동된 변동금리는 금리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덜 빨라 두 금리 간 격차가 점차 벌어지는 추세다.

이 같은 이유로 15개 은행들이 지난달 15일 동시에 출시한 ‘금리상한형 주담대’ 상품도 큰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금리 상승 위험과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상품을 준비해달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른 상품 출시였지만, 주요 시중은행에서 약 2주간 체결된 특약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금리상한 특약 대출은 간단히 말해 평소 약간의 이자를 더 받고, 금리가 급격히 오를 경우 일정 수준 이상으로는 금리를 높일 수 없도록 ‘상한(캡)’을 적용해주는 구조다.

이번에 출시된 특약 상품의 경우, 대출 잔여기간이 3년 이상 5년 미만이면 남은 기간 전체에 금리상한이 적용된다. 그 사이 금리가 아무리 뛰더라도 특약 대출자의 금리 상승 폭은 특약을 맺은 시점에 적용받은 기준금리 대비 1.5%포인트 이하로 제한된다. 다만 이 상한을 적용받으려면 연 0.15%포인트의 가산(프리미엄) 금리를 더 내야 한다. 대출 잔여기간이 5년 이상이면 5년까지만 금리상한 특약이 가능하고, 가산 금리는 연 0.2%포인트 수준이다. 5년간 적용 금리는 특약 시점의 기준금리보다 2.0%포인트 넘게 오를 수 없다. 두 경우 모두 남은 대출 기간과 상관없이 금리상한 특약 대출의 연간 금리 상승 폭은 최대 0.75%포인트로 억제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코픽스 등을 기준으로 하는 변동금리는 예금금리 등 은행의 종합적 조달비용이 반영되기 때문에 상승속도가 고정금리만큼 빠르지 않아 고정금리와 변동금리간 격차가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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