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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추락사로 알려진 진도 여중생···동급생 6명 따돌림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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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전남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여중생이 동급생들로부터 학교폭력에 시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포토


전남 진도의 한 아파트에서 동반 추락사한 중학생 중 한 명이 동급생들에게 따돌림과 언어폭력에 시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전남교육청과 진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진도군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남녀 중학생 중 A양이 동급생들에게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

A양은 중학교에 재학중인 동급생 6명에게 욕설을 들으며 따돌림을 당했다. 이는 A양의 학교폭력 신고로 드러났다. A양은 지난 4월 2일 점심시간에 체육관에서 동급생 6명과 언쟁을 하면서 따돌림과 위협적인 표현을 들었다고 신고했다.

진도교육지원청은 언어폭력만 있었다고 보고 화해 조정을 시도했다. 하지만 일부가 “한자리에 있기만 했을 뿐인데 가해자로 몰려 억울하다”고 주장하면서 정식으로 학교폭력 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진도교육지원청은 학폭 심의위를 통해 가해 학생 6명과 A양 모두에게 경미한 정도의 폭력이나 쌍방 폭력 시 처분하는 1∼3호 조처를 내렸다. 가해 학생 3명과 A양에게는 서면 사과(1호)와 교내 봉사(3호) 처분을, 다른 가해 학생 3명에게는 서면 사과(1호) 처분을 했다. A양의 경우 학폭으로 신고해 생활기록부에 빨간 줄 올리게 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점이 부적절하다고 인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A양과 가해학생들간 분리 조처가 되지 않았고 A양이 보복성 학교폭력에 시달렸다고 유가족 측은 주장했다.

A양이 남긴 9장 분량의 메모에는 학폭 심의위 처분 이후 한 달여간 가해 학생들이 욕설한 일시와 내용 등이 기록돼 있었다.

교육청은 경찰 수사와 별도로 지난 4월 이후 추가로 학교폭력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교육청 등과 협조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31일 오후 1시 56분쯤 전남 진도군 진도읍 한 아파트에서 10대 남녀 2명이 쓰러져 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둘은 같은 중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으로,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에 의해 당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모두 숨졌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및 검시 결과 두 사람이 함께 추락했고 추락할 때 충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어 부검 영장은 기각됐지만 사망자들의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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