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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성폭행범, 피해자와 결혼... 반년만에 동굴서 목졸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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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6월 인도 델리에 사는 라제시 로이가 자신의 아내(29)를 인적이 드문 동굴로 유인해 목을 졸라 살해한 후 절벽 아래로 시신을 유기한 현장./타임스오브인디아 캡처


인도에서 성폭행을 저지르고 피해 여성과 결혼해 풀려난 남성이 결혼 반년 만에 아내를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영국 인디펜던트와 인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인도 델리에 사는 라제시 로이가 자신의 아내바비타(29)를 인적이 드문 동굴로 유인해 목을 졸라 살해한 후 절벽 아래로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2일 체포됐다.

지난해 7월 로이는 델리에서 바비타를 성폭행한 뒤 수감됐다. 그러나 수감 3개월 만인 10월 피해자인 바비타와의 결혼을 조건으로 그는 풀려났다. 이후 그해 12월 로이와 바비타는 실제로 결혼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에선 강간 피해 여성의 명예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양가 협약 하에 가해자와 피해 여성의 결혼이 이뤄지곤 한다.

그러나 결혼한 지 6개월 만에 로이는 바비타를 살해했다. 인도 우타라칸드 출신인 로이는 올해 6월 11일 자신의 고향에 함께 가자고 집요하게 바비타를 설득했다. 당시 바비타의 가족들은 두 사람이 함께 떠나는 것을 말리기 위해 함께 가자고 제안하기도 하고 심지어 해당 성폭행 사건 수사관에게 두 사람이 함께 가도 되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곧 떠나버렸고, 결국 4일이 지나도록 바비타와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들은 그제야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 경찰 조사에 따르면 로이는 6월 12일 우타라칸드주 나이니탈에서 약 13km 떨어진 인적 드문 동굴로 바비타를 데려가 성관계를 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후 절벽 아래로 시신을 던졌다. 이후 그는 인근에 위치한 친동생 집에 들러 “아내를 데려오고 싶었는데 처가에서 허락하지 않아 홀로 왔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관들은 인근 구릉 지역 150곳을 샅샅이 수색한 뒤에야 심하게 부패된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 당시 경찰은 “옷과 장신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로이를 시신 유기 현장으로 데리고 가자 그가 범행을 모두 자백했다고 전했다.

로이는 가족 사이에 다툼이 있었으며 아내의 어머니에 대한 불만으로 바비타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바비타의 남동생은 “로이를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도에서는 성폭행 피해 여성을 가해 남성과 결혼시키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3월 샤라드 봅데 인도 대법원장은 여학생을 잔인하게 성폭행한 가해 남성에게 “피해자와 결혼하고 싶다면 도와주겠다”며 “결혼하지 않으면 당신은 직장을 잃고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말해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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