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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우한 이후 가장 위험한 상황” 중, 코로나 재유행 조짐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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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이후 확진자 및 발생지역 급속 확산

전국 31개 성·시·자치구, 14개 지역에서 350여명


한겨레

지난달 21일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방역 요원이 핵산(PCR)검사를 위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난징/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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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중국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지역에서 신규 확진 판정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의 전국적 재유행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관영 매체마저 “우한 이후 가장 위험한 상황”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2일 인터넷 매체 <펑파이>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후베이성 우한 경제개발구역에서 일하는 노동자 7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 가운데 1명이 지난달 27일 장쑤성 화이안 출신 단체여행단과 후베이성 징저우역에서 마주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이안 단체여행단은 같은 회사 소속 노동자 등 67명으로 이뤄졌으며, 지난 22일 장쑤성을 출발해 후난성 장자제 관광을 했다. 장자제 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된 시점이다. 이후 이들은 고속철 편으로 후베이성을 통과해 장쑤성으로 돌아갔는데, 지금까지 여행단 가운데 모두 5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후베이성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긴급 통지문을 내어 “여행단이 탄 기차가 징저우·쳰장·한코우·홍안시·마청베이 역 등을 통과한 시각과 동선이 겹치는 이들에게 조속히 핵산(PCR) 검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6월21일 광둥성에서 신규 확진자 2명이 나온 이후 중국에선 지난달 초까지 해외 역유입 사례를 제외하고는 국내 지역 사회 감염이 없었다. 지난달 4일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윈난성에서 지역사회 확진자 3명이 나온 이후 같은 달 20일까지 윈난을 뺀 지역 사회 감염자는 장쑤성 1명(12일)이 전부였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장쑤성 난징의 루커우공항 관계자를 중심으로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상황 돌변하기 시작했다. 방역당국 집계 결과, 7월21부터 8월1일까지 장쑤성 239명을 포함해 중국 14개 성·시·자치구에서 모두 351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지난달 25일, 27일, 30일과 이달 1일엔 국내 발생 지역사회 감염자가 해외 역유입 사례를 넘어섰다. 이를 두고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역학 전문가의 말을 따 “지난해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됐던 때 이후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 집계 결과, 전날 중국에선 해외 역유입 확진자를 포함해 모두 98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국내 지역사회 감염은 55명으로 이번 확산세가 촉발된 난징이 자리한 장쑤성이 40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이번 확산세의 또 다른 중심으로 떠오른 유명 관광지 장자제(장가계)가 있는 후난성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7명 확인됐다.

이밖에 베이징·후베이성(각 2명)와 산둥·허난·하이난·윈난성(각 1명) 등 8개 지역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여기에 허난성(28명), 후난성(11명) 장쑤·후베이성(각 2명), 베이징(1명) 등 5개 지역에서 무증상 감염자(핵산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코로나19 임상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모두 44명이 새로 확인됐다.

다른 나라에 견줘 여전히 양호한 상태임에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속에 중국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유동 인구가 많다는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 국무원이 전날 “여행 상황이 엄중하다. 여행에 앞서 백신 접종을 마치고,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라”고 강고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확산세가 시작된 장쑤성에선 난징 루커우공항발 항공편을 전면 취소하고, 공항 관계자 1600여명이 2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후난성 장자제에서 외출 자제령 속에 필요한 때를 빼고는 출근도 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또 전날 오후 3시부터 응급용 차량을 제외하고 모든 차량의 운행도 차단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 봉쇄식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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