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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헬스장 대표 장난에 익사했는데 심장마비라고···친구 억울함 풀어달라" 靑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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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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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물놀이를 하던 직장동료에 의해 물에 빠진 20대 헬스 트레이너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숨진 트레이너의 친구가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올렸다.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이날 게시판에는 '제 친구를 물에 빠뜨려 사망하게 만든 헬스장 대표의 엄중처벌을 촉구합니다. 친구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 청원글이 게재됐다.

숨진 헬스 트레이너의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대구의 한 헬스장에서 트레이너로 일했던 친구가 지난 달 24일 경북 합천으로 직원들과 야유회를 갔다가 사고로 숨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대표의 장난으로 제 친구와 다른 직원이 물에 빠졌다"면서 "제 친구는 물 아래에서 여러번 허우적 거리다 물 아래로 가라앉아 영원히 저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했다.

청원인은 이어 "불행 중 다행으로 직원 한명이 찍고 있던 동영상이 증거로 남아있다"면서 "동영상이 세상에 공개되기 전 대표는 제 친구의 측근들에게 전화를 걸어 '계곡에서 놀다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발작을 일으켜 순식간에 가라앉아 손을 쓸 틈이 없었다'며 거짓말 해 고인을 두번 죽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청원인은 "(대표가) 자신의 아버지를 앞장 세워 본인 대신 사과를 시켰다"며 "고인의 애도보다는 본인의 합의가 먼저"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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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덧붙여 청원인은 "장례식 다음날인 26일 헬스장 문을 열어 영업을 했다. 고인의 트로피를 가지러 친구들이 찾아갔을때 클럽음악을 틀어놓고 직원들이 출근해 일하고 있었다"면서 "문제가 되자 뒤늦게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휴관했으며 8월2일부터 헬스장 영업을 다시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청원인은 "친구는 평소에도 (대표를) 형이라 부르며 열악한 환경속에서 급여를 받지않고 무급으로 일했던 적도 있다"면서 "스물 아홉, 꽃다운 나이에 허망하게 간 제 친구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2일 오전 9시30분 기준으로 2,000명 넘게 동의해 사전 동의 100명 이상 기준을 충족하면서 공개를 앞두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20분께 경남 합천군 합천호 한 물놀이 시설에서 30대 A씨가 직장동료인 20대 B와 C씨를 밀어 물에 빠트렸다. C씨는 자력으로 헤엄쳐 뭍으로 올라왔으나 B씨는 잠시 허우적대다 그대로 물 밑으로 가라앉았다.

소식을 들은 시설 직원들이 호수로 뛰어들었으나 시야가 흐려 B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약 1시간이 지나서야 숨진 채 발견됐다.

대구 한 헬스클럽 대표인 A씨는 함께 일하는 트레이너 B씨 등 직장동료 7명과 함께 물놀이를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장난으로 밀어 물에 빠트렸으며, B씨도 장난으로 수영을 못하는 척 허우적거리는 것으로 알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으며 시설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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