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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서학개미, 스팩 통해 美 증시에 우회상장한 전기차는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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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혁 在美 시장 분석가 인터뷰

『트렌드를 알면 지금 사야할

미국 주식이 보인다』의 지은이

서학개미 따라쟁이가 아니라

이제는 스스로 종목을 분석해야

글로벌 자동차 산업 대격변 시작

전기차 스타트업 스팩 통해 상장

대부분 실적 미미해 상장 기준 미달

문턱이 낮은 우회상장 방식으로 진입

중앙일보

재미 시장분석가 최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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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가 올해 초부터 지난달 16일 사이에 미국 등에서 사고 판 증권이 약 2804억 달러(약 320조원) 어치에 이른다.

놀라운 규모다. 게다가 올해 6.5개월 정도 거래 규모가 지난 한해 거래대금의 약 87% 수준이다. 이런 흐름이라면, 올 한해 거래대금이 지난해의 두 배 가까이 될 전망이다.

서학개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 이후 등장했다. 증권판 재치가 낳은 조어(造語)다. 얼추 1년4개월 정도 사이에 국내 투자 세계의 큰 물줄기가 된 셈이다.

거래규모가 급증했는데, 서학개미의 투자판단의 질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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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학개미들이 자주 사고 판 종목은 테슬라·애플, 반도체 등 기술주와 함께 게임스톱·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 같은 ‘밈(meme) 주식’이었다. 서로 모방하는 방식으로 사고 판 주식이 적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어떻게 하면 서학개미가 현명한 투자자가 될 수 있을까.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최근 『트렌드를 알면 지금 사야할 미국 주식이 보인다』를 쓴 최중혁 재미 시장분석가를 온라인으로 인터뷰했다.

최씨는 국내 증권사에서 일할 때 여의도판에서 최고 자동차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몇 년전 미시건대학(MBA)으로 유학을 떠나 현재는 미국 한 기업에서 시장분석가로 일하고 있다.

Q : 책을 훑어보니 경제가 아니라 업종 분석 방식이던데.

A : “맞다. 난 거시경제를 분석한 뒤 사고 팔 종목을 고르는 방식 대신 대표 업종을 살펴 대표 종목을 골라내는 방식을 따른다.”

Q : 책 제목에 ‘트렌드’란 들어갔는데, 무슨 의미일까.

A : “코로나19 사태는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다. 팬데믹 사태 이후 형성된 이슈를 살펴보니 8개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20여개 산업에 속한 32여개 대표 기업, 그리고 관련 기업 140여곳을 투자자 관점에서 분석했다.”

Q : 상당히 방대한 작업인 듯하다. 동기가 궁금하다.

A : “서학개미 가운데는 미 증시 상장기업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연차 실적보고서(10K)와 분기 실적보고서(10Q) 등을 직접 읽어보곤 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서학개미들은 좀 거칠게 말하면 ‘따라쟁이’다.”

Q : 따라쟁이? 무슨 뜻인가.

A : “적잖은 서학개미들이 미국 자산운용사인 아크인베스트먼트가 공개하는 매매 종목을 주로 사고팔았다. 미국과 거리가 멀고, 서학개미가 업종이나 개별 기업을 분석할 길이 마뜩찮은 탓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서학개미에게 미국 현지 트렌드를 제대로 전달하고 싶었다. 또 업종과 기업의 분석하는 노하우도 전하고 싶었다.” 아크인베스먼트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운용하는 곳이다. 캐시 우드(Cathie Wood)가 설립해 올해 7월 현재 자산 규모가 500억 달러에 이른다. 국내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CEO 캐시 우드는 ‘cash wood(돈 나무)’로 통한다. 우드는 테슬라 그리고 유명한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 국내에서 활동할 때 여의도에서 유명한 자동차 애널리스트였는데, 요즘 글로벌 자동차 시장 흐름이 궁금하다.

A : “대전환의 시대다. 유럽연합(EU)이 2030년대에는 화석 연료를 쓰는 내연기관을 완전히 퇴출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독일 벤츠가 2030년까지 전기차 체제로 완전히 전환하겠다고 했다. 로이터가 최근 보도했는데,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도 2030년까지 연간 자동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을 40%까지 늘릴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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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연간 출고대수



Q : 대전환 이후 승자는 누구일까. 테슬라가 가장 많이 파는 회사일까.

A : “양산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테슬라가 독일 베를린과 미국 텍사스에 생산 공장을 지으려 하지만 쉽지 않다. 판매 대수 측면에서 테슬라가 1등이 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테슬라가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는 회사’일 가능성은 커보인다.”

Q : 선도한다는 말의 의미가 궁금하다.

A : “최근 GM 등이 전기차를 대량으로 리콜했다. 이런 시행착오를 테슬라는 이미 경험했다. 테슬라가 새로운 기술을 가장 먼저 개발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가장 빨리 만족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브랜드 가치 측면에선 벤츠∙BMW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일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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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최근 1년 주가



Q : 서학개미는 요즘 포스트 테슬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기차 분야에서 테슬라처럼 주가가 급등할 곳이 있을까.

A : “전기차 생산을 내세운 스타트업이 미국 증시에 많이 상장돼 있다. 이들 가운데 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해 상장된 곳은 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Q : 왜 그럴까.

A : “전기차 스타트업이 매출이나 순이익 등이 자신없어 우회상장 코스를 택했다. 그들은 SPAC과 몸을 합쳐 증시에 진입한 경우가 많다. 지금 테슬라는 17~18년 정도 온갖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이기도 하다.”

■ 최중혁은

신한금융투자 등에서 자동차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국내에서 활동하던 시절엔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꼽히기도 했다. 지금은 미시건대 MBA를 마치고 미국의 한 기업에서 시장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자동차 제국》이 있으며, 이 책의 영문판 《Auto Empire》가 미국과 유럽·일본 등에서 출간됐다. 미국 콜로라도 독립출판협회(CIPA) 북어워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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