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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재명 대변인, 음주운전 정당화? “대리비 아끼고픈 마음, 가난이 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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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 대선캠프 대변인이 지난달 페이스북에 올린 ‘음주운전 옹호’ 취지의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 소주 한잔 하고픈 유혹과 몇 만원의 대리비도 아끼고 싶은 마음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이 지사 캠프에 합류하기 전에 쓴 글로 이 지사 음주운전 논란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대선캠프 박진영 대변인이 지난달 초 페이스북에 친구공개로 쓴 글. /소셜미디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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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 출신인 현 이 지사 캠프 박진영 대변인은 지난달 15일 <정세균, “음주운전 범죄 경력자, 공직 기회 박탈돼야”>라는 기사와 함께 음주운전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적어 올렸다.

박 대변인은 글에서 “음주운전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라면서도 “(음주운전 전과자의) 사회활동을 막겠다는 것은 불공정한 이중처벌”이라고 적었다. 이어 “젊은 시절 출세해서 승용차 뒷자리에 앉아서 다니던 사람은 모르는 서민의 고뇌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음주운전을 한 사람은 ‘대리비를 아끼려는 마음에서 음주운전을 했을 수 있다’며 “가난이 죄라고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또 “민식이법 등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은 아주 잘 한 일이지만, 정치적 경쟁자를 공격하는 데 활용하면 그 법의 진정성이 훼손된다”고 적었다.

글은 10여일이 지나 갑자기 화제가 됐다. 박 대변인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술꾼’이라 비난하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음주운전이라도 했느냐’며 반격에 나서는 상황이 빚어지면서다. 이 지사는 2004년 7월엔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원을 낸 전력이 있다. 이 지사는 2018년 경기지사 선거에서 이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박 대변인의 글이 빠르게 공유됐다. “이재명 음주운전 이재명 대변인도 음주운전 끼리끼리 잘 논다” “변호사 15년차였던 이재명의 음주운전을 마치 서민이 돈 아끼려고 저지른 것 인양 ‘물타기’하는 건가” “음주운전자 때문에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피해자로서 음주전과자가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울분이 차오른다” 같은 반응이 나왔다. 박 대변인은 과거 음주운전으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다.

박 대변인은 조선닷컴에 “이 지사 캠프에 합류(지난 1일)하기 전에 쓴 것으로, 이 지사를 옹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페이스북 친구 공개로 개인적 글을 적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친구보기로 올린 글이며 공적인 입장과는 별개인데 이 글이 퍼지는 것은 불쾌하다”고 했다. 그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글을 비공개 처리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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