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의리 김현수 '활약', 꺼져가던 '김경문호 기대'를 깨웠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팩트

1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9회말 2사 3루 상황 김현수가 끝내기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요코하마=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일 도미니카공화국전 투타 활약, 4-3 승리 주역...2일 이스라엘전 타선 폭발 기대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캡틴' 김현수(33·LG)의 극적인 9회 말 끝내기 안타는 폭염을 식히는 소나기처럼 청량감을 선물했다. 터질 듯 터질 듯 터지지 않던 타격이 꼭 필요한 순간 폭발하면서 한국 올림픽야구팀을 가시밭길 위기에서 구원했다. 묻힐 뻔한 19살 이의리(KIA)의 선발 호투도 빛냈다. 또한 도쿄올림픽 초반 계속된 타격부진의 탈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기대를 갖게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한국 올림픽야구대표팀의 막내 이의리의 선발 호투와 '캡틴' 김현수의 맹타가 답답증을 가중시키던 김경문호를 일깨우며 다시 녹아웃 스테이지에서의 기대를 갖게했다. 김현수는 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영화 같은 9회 말 2사 후 끝내기 안타로 한국의 4-3 역전승을 거두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는 8회까지 잔루 10개를 기록하며 한 수 아래로 여긴 도미니카공화국에 1-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점을 따라붙은 뒤 곧바로 반전에 성공하는 시원한 적시타였다는 점에서 더 환호를 자아냈다. 사실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 선발로 나선 라울 발데스(44)를 쉽게 공략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자초한 측면이 컸다.

처음에는 평범한 투수로 보인 발데스를 상대로 5점 정도만 뽑을 수 있도록 좀 더 마운드에서 버텨주길 기대하기도 했으나 얼마나 엉뚱한 기대였는지는 회를 거듭할 수록 한국 타자들의 무기력한 타격으로 여실히 입증됐다.

더팩트

1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2회초 선발투수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요코하마=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선발 이의리 나이의 두 배를 넘는 노장 발데스는 직구 평균구속이 130km 초중반의 좌완으로 한국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발데스는 '백전노장', 이닝이 거듭될수록 오히려 한국 타자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투구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한국 좌타자의 바깥쪽을 대각선으로 공략하는 투구로 한국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한국 스트라이크존과 달리 약간 높은 볼에 스트라이크 콜이 이어지면서 강백호 오재일 등의 타격은 중심을 잡지 못 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이날 5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흐트러진 타선에 무게추 역할을 했다. 실제로 한국 타자들은 첫 경기 이스라엘전과 두 번째 경기인 미국전에서도 잠자는 타격에 고전했다. 조 1위를 놓고 맞붙은 미국전에서는 삼진아웃만 무려 14개를 당했다. 특히 중심 타선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2-4로 졌다. 안타는 겨우 5개를 쳤다. 장타는 9회 초에 나온 양의지(NC)의 2루타, 1개뿐이었다.

김경문호는 국내 3차례 평가전부터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져 우려를 자아냈는데 지난 29일 이스라엘과 첫 경기 역시 유격수 오지환(LG)의 맹타 외에는 타격이 살아나지 않아 고전했다. 연장 10회 승부치기까지 치른 끝에 6-5로 이기고도 걱정을 자아낸 게 바로 타격이었고, 우려는 미국전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하지만 도미니카공화국전 9회 말은 달랐다. 8회까지 잠을 자던 타선이 마지막 공격에서 불을 뿜었다. 대타 최주환이 2루수 앞 안타로 출루하며 포문을 열고 대주자 김혜성은 무사 1루에서 박해민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 찬스를 잡았다. 흐름을 탄 박해민이 좌전 적시타로 2-3 추격의 발판을 만들자 이정후가 1사 2루에서 이정후가 좌익선상 적시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한국 야구의 저력이 벼랑 끝에서 비로소 살아난 것이다.

'캡틴' 김현수는 2사 3루에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타격으로 한국 야구를 가시밭길 초입에서 끌어올렸다. 김현수는 한국 야구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2008 베이징올림픽부터 대표팀에 막내로 출전한 뒤 국가대표 가운데 최다안타를 치고 있다. 이번 올림픽 전까지 국가대표로 52경기에 출전해 179타수 64안타를 기록했다. 도쿄올림픽에선 3경기에서 14타수 5안타(1홈런)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는 선발 이의리의 호투도 빛을 보게 했다. 이의리는 생애 첫 올림픽 데뷔전에서 한국 투수 가운데 처음 선발 5이닝을 소화하며 미래를 밝혔다. 류현진 김광현에 이어 한국 야구 좌완 계보를 이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 19세 투수 이의리는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을 내줬으나 탈삼진을 9개나 잡아내며 한국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구 투타의 핵'으로 자리한 이의리와 김현수가 다시 기대를 갖게 한 한국 올림픽야구팀은 2일 낮 12시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4일 만에 다시 격돌한다. 김경문 감독은 선발투수로 우완 투수 김민우를 예고했다.

skp2002@tf.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