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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희생 감수했는데…허탈한 8강 탈락[2020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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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31일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한국 이동경과 황의조 등 선수들이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요코하마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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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희생한 이들 입장에선 아쉬움, 허탈함이 더 크다.

올림픽대표팀은 7월의 마지막 날 한국 축구에 흑역사로 남을 대패를 당했다. 멕시코와의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무려 6골을 허용한 끝에 3-6으로 패했다. 3골이나 넣고도 수비가 무너지며 망신을 당했다.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목표로 삼았던 메달 획득을 뒤로 한 채 대회를 마감했다.

사실 8강 진출도 그렇게 나쁜 성적은 아니다. 한국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을 뿐 다른 대회에서는 입상한 경험이 없다. 5년 전 리우 대회에서도 8강에서 탈락했다.

문제는 결과보다 과정에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학범 올림픽대표팀은 여러 논란을 야기했다. 그 중 하나가 K리그의 일방적인 희생이었다. 당장 올해 초 김 감독은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했다. 해외파는 시즌 중이라 차출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K리거들을 불러 훈련, 실전을 소화했다. K리그 팀들이 새 시즌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이었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팀과 선수를 위해 차출에 응했다.

올림픽 직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대구FC 등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팀 소속 선수들을 소집했다. 명단을 확정해도 되는 시점이었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을 더 꼼꼼하게 확인하겠다며 송민규(당시 포항 소속)와 이동준, 이동경, 원두재, 설영우(이상 울산), 정태욱, 김재우, 정승원(이상 대구), 송범근, 이유현(전북) 등을 불러 다시 한 번 테스트 기간을 보냈다.

선수들에게 임금을 주는 K리그 팀들은 챔피언스리그라는 큰 대회에 주요 자원을 쓰지 못하는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실제로 당시 K리그 관계자, 팬 사이에서는 김 감독의 선택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아예 최종명단을 확정했다면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여론이 긍정적일리 없었다. 다행히 네 팀이 모두 16강에 올랐지만 자칫 결과가 나빴다면 김 감독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았을 것이다.

만에 하나 한국이 8강을 통과해 4강에 진출하고 메달을 획득했다면 K리그 팀들도 함께 웃을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김학범호는 멕시코전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다섯 번째로 많은 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흔히 말하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줄임말)’도 아니었다. 이룬 성과가 없으니 K리그 팀들도 허탈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올해 많은 희생을 했으니 이왕이면 메달을 따기를 바랐다. 이렇게 되니 우리도 마음이 많이 쓰리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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