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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미국, 하루 코로나 확진자 반년 만에 또 10만명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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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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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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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6개월여 만에 또 다시 10만명을 넘어섰다. 델타 변이 확산 등의 영향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이달 중 최대 3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일(현지시간) 지난달 30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를 10만1171명으로 집계했다. 전날인 지난달 29일 8만3062명에서 하루 만에 1만8000명가량 증가했다.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6일 이후 처음이라고 미국 ABC방송은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일주일 동안의 일 평균 신규 확진자 발생 건수는 7만2493명으로 일주일 전 5만333명보다 44% 늘었다.

이달 중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3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왔다. 워싱턴대학 건강측정평가연구소의 예측 모형에 따르면 이달 미국에서는 하루 14만~30만 건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날 보도했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다음 달 하루 신규 사망자가 1500명까지 치솟는다. 컬럼비아 대학의 유행병학자인 제프리 샤먼 연구팀도 최근 예측 모형을 분석한 결과 향후 4∼5주 내에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14만명 이상으로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WP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명대로 채 6주가 되지 않는 기간 동안 하루 평균 6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같은 급증세는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지배종으로 자리 잡고 일각에서 불거진 백신 회의론 등으로 접종률이 정체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CDC는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 10건 중 8건 이상이 델타 변이 관련이라고 추정했다. CDC는 지난달 30일 “이전 버전의 바이러스보다 훨씬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종으로 인해 거의 모든 주에서 확진·입원·사망 사례가 또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률이 낮은 곳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고 심각한 결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인구 가운데 접종을 완전히 끝낸 비율이 49.6%, 최소 1회 접종 비율은 57.7%다. 백신 접종이 가능한 12세 이상 인구 중에서는 해당 비율이 각각 58.1%, 67.5%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ABC방송에서 델타 변이가 급증하면서 “더 많은 고통과 고난이 다가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접종이 가능한 이들 가운데 1억명가량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백신 비접종자들에게서 발병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하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해법을 계속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고 있는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 등을 향해서는 “정중하게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들은 바이러스를 퍼뜨려 궁극적으로 국내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다시 봉쇄(록다운) 정책으로 갈 가능성에 대해선 “발병 자체를 막을 정도는 아니더라도 지난해 겨울의 봉쇄 상황을 재연하지 않기에 충분한 접종자들이 있다”면서 현실화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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