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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딸 여서정 2020년 메달 기대"한다던 11년 전 여홍철 꿈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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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정 동메달에 가족 동반 출연 방송 화제
여서정 한국 체조 사상 첫 여성 메달리스트
여홍철·여서정 한국 첫 올림픽서 메달 딴 부녀
딸 메달 소식에 "'여서정의 아버지'로 불렸으면"
한국일보

2010년 9월 선수 입문 3개월차였던 딸 여서정을 보며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는 2020년 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1일 여서정이 동메달을 따면서 그 꿈은 현실이 됐다. 'KBS 교양' 유튜브 계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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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여자 도마 부문에서 동메달을 딴 여서정(19·수원시청) 가족의 11년 전 방송이 화제다. 당시 아버지 여홍철(50) 경희대 교수가 "2020년 올림픽에서 딸이 메달리스트가 되는 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체조 입문 3개월차 9세 어린이였던 여서정은 2010년 9월 28일 가족과 함께 KBS 교양프로그램 '여유만만'에 출연했다. 그가 '체조 신동'으로 주목받게 된 계기와 훈련 장면 등이 방영됐다.

앞서 여서정은 본격적인 훈련을 받기 전에도 체조 선수로서 자질을 보였다. 같은 방송사의 '출발 드림팀'에 출연해 자신의 키보다 높은 1m25㎝ 높이뛰기를 수월하게 해내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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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출연 당시 여서정은 선수 입문 3개월차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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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정은 방송에서 "6, 7세부터 체조선수가 꿈이었다" "훌륭한 국가대표가 돼서 메달을 많이 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버지 여 교수도 "운동을 시작했으니 기대하는 게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2020년 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서정이 '2'자와 연관이 좋다며 2002년 2월 20일 2시 15분생"이라고도 덧붙였다.

진행자 박수홍씨가 "2020년에 이 자리에 앉아 있는 나도 나오겠네"라며 너스레를 떨었는데 그말이 현실이 됐다.

해당 방송은 여서정이 메달을 딴 1일 'KBS 교양' 유튜브 채널에 게재됐는데,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2일 오전 7시까지 41만여 명이 시청했다.

여서정 "이제 아버지를 이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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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정 가족이 2010년 방송에 동반 출연한 모습. 커뮤니티 게시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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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교수는 딸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도 2020년 올림픽을 언급하며 북돋았다.

여 교수는 당시 "여서정은 이제 출발점에 서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과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계속 달려가야 한다"며 "부모로서 지켜보고 도와주는 것밖에 할 게 없다"고 말했다.

1일 가족의 꿈이 현실이 되자 여 교수는 경기를 해설하면서 "'여홍철의 딸 여서정'이 아니라 '여서정의 아버지'로 불리고 싶다"며 딸을 응원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여서정도 "솔직히 아빠로 인해 보는 시선들이 많았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아빠를 이겨보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여서정의 동메달은 한국 여자 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다. 동시에 여서정 가족은 한국 최초 '부녀(父女)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아버지 여 교수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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