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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불붙은 ‘명낙대전’ “당 대표 시절 무능. 정권 재창출 위기” VS “이건 文 대통령 ‘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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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발언과 탄핵 논란에 이어 ‘공약 이행률’ 공방으로 촉발 / 국정운영을 수행할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는 공방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후보자 '원팀' 협약식을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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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양강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은 1일 상대방의 성과를 평가절하는 ‘무능론’ 공방을 이어갔다. 백제 발언과 탄핵 논란에 이어 ‘공약 이행률’ 공방으로 촉발된 무능론 논쟁이 점차 가열되는 모양새다. 국정운영을 수행할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는 공방이어서 서로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백해무익’ 싸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명 캠프는 이 전 대표의 당 대표 시절 무능함을 부각했다. 캠프 박진영 대변인은 이날 “무능한 당 대표로 정권 재창출 위기를 만들어냈다는 비판은 피해가기 어렵다”며 이낙연 전 대표를 직격했다.

박 대변인은 “결론적으로 이낙연 대표 시기부터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이 폭등하고 국민의힘과의 당 지지율이 역전되는 상황이 이어진 게 아니냐”며 “문재인 정부 4년동안 정권재창출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는 상상하지 못한 혼돈의 시작이었다. 분명한 책임감을 느끼셔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이 전 대표가 자신의 체급을 강조하며 ‘소 잡는 칼’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빗대 “당 대표 자리도 ‘소 잡는 칼’을 쓰는 자리 정도 될 것”이라며 “비유하자면 서울시장 소와 부산시장 소를 빼앗긴 분”이라고도 했다.

그는 “경선에서 어떤 후보가 더 유능한가를 검증하는 건 유의미한 논쟁이지만 누가 더 높은 자리를 했는가와 누가 더 유능한가는 분명히 구별돼야 한다”며 “직위와 자리가 아닌,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결과물을 가지고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캠프도 역공에 나섰다.

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경민 전 의원은 1일 캠프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정례 브리핑을 갖고 “(이 지사가) 이 전 대표가 별로 한 게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이건 문 대통령에 대한 디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아무 하는 일도 없는 총리와 3년이나 같이 일했다는 이야긴데 더 이상 이야기하는 건 마타도어를 넘어서 민주당 정권, 민주당 정부에 대한 폄하에 해당한다”며 “더 이상 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 역시 이 지사 측이 공약 이행률이 높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근거가 없다며 “전체적 실체와 외부로 보여지는 내용이 왜곡되고 뒤틀리게 분식(粉飾)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분식회계는 좋지 않은 실적을 부풀리거나 좋게 보이게 해 투자자들을 미혹하고 현혹하는 것”이라며 “2008년 서브프라임 시기에 여러 기업이 회계 부정을 통해 망했다. (이 지사는) 분식회계 못지 않은 분식 실적이다. 분식 실적이 계속되다보면 분식 후보라는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경기북도’ 공약을 두고도 공세를 벌였다.

이재명 캠프 홍정민 대변인은 이 전 대표의 ‘경기북도’ 공약에 “선거를 의식한 근시안적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대선 경선을 앞두고 당장의 표를 구하는 데 급급해 지금 당장 경기북도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의 제약을 무시해 오히려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결과만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캠프는 이 지사 캠프 인사도 찬성했다며 역공을 가했다. 오영환 의원은 “재정자립도가 낮으면 지방자치, 지방분권을 하지 말라는 거냐”고 반문하며 “이재명 캠프 총괄을 맡고 계신 정성호 의원도 추진에 동의하고 있고, 그 캠프에 계신 여러 의원도 찬성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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