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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세계랭킹 8강 상대로 4점차, 3전 전패에도 웃을 수 있는 이유 [올림픽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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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여자농구 올림픽 대표팀이 조별리그 3전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무기력한 경기는 없었다. 세계랭킹 8강팀 세 팀을 만나 비등한 경기를 펼치며 경쟁력을 입증했던 대표팀이었다.

전주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 대표팀(세계랭킹 19위)은 이번 올림픽에서 스페인(3위)과 캐나다(4위), 세르비아(8위) 등 세계 8강팀과 한 조에 묶였다. 세계랭킹만 본다면 3전 전패는 당연했다.

하지만 내용은 달랐다. 첫 경기부터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한 한국은 세계 3위 팀 스페인에 우위를 점한 채로 전반전을 마무리 하는 등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4쿼터 경기가 끝난 뒤 스코어도 69-73, 4점차밖에 되지 않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스페인을 압박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2차전 캐나다전에서도 3쿼터까지 잘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던 한국은 3차전 세르비아전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직전 대회 동메달에 이번 대회 은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는 세르비아를 상대로 종료 2분 30초까지 1점차 리드를 가져가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전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후반 체력과 집중력 부족으로 역전을 허용하며 4점차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세 경기 모두 가능성은 충분했다. 센터 박지수를 비롯해, 김단비, 박지현, 강이슬, 박혜진 등 다양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물론, 과제도 뚜렷했다. 체격 차이는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고, 후반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과 집중력 부족은 투혼과 정신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하지만 대회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경쟁력을 보였다는 점과,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아본 11명의 선수들이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다는 점까지 고려했을 땐 아쉬움보다 희망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비록 3전 전패로 일찍 대회를 마감해야 했지만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잘 싸웠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앞으로의 희망을 본 여자 농구 대표팀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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