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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엑소 전 멤버 크리스 중국서 강간 혐의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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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들 유인해 성관계 의혹, 논란 제기 보름여만

조선일보

중국에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엑소 출신 크리스(중국명 우이판·吳亦凡)/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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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엑소(EXO)’ 멤버였다가 탈퇴 후 중국에서 가수·배우로 활동해온 중국계 캐나다인 크리스(31·중국명 우이판)가 강간 혐의로 중국 경찰에 체포됐다.

베이징공안국 차오양(朝陽) 분국은 지난달 3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씨가 여러 차례 나이 어린 여성을 유인해 성관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우씨를 강간죄로 체포하고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경찰이 체포 사실을 공개한 경우 기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중순 두메이주(都美竹)라는 여성이 온라인 매체 인터뷰에서 크리스가 여성을 유혹해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두씨는 “자신을 포함해 피해자가 최소 8명이고 미성년자도 2명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 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실이라면 내 발로 걸어서 교도소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씨가 오히려 자신을 협박하고 돈을 요구했다며 공갈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지난달 22일 경찰 중간 수사 결과, 크리스는 뮤직비디오 출연 면접에 참가한 두씨와 연락을 하고 성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크리스를 협박하고 돈을 요구한 것은 두씨가 아니라 두씨로부터 상황을 들은 다른 남성이었다. 논란이 커지면서 중국 국내외 기업들은 크리스와의 전속 모델 계약을 해지했다.

중국 관영 매체는 이번 사건에 대해 크리스가 외국 국적자라는 점을 강조해 보도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번 사건에 대해 “외국 국적은 (체포를 막아주는) 부적이 아니며, 아무리 유명해도 면책 특권이 없다”며 “잘나갈수록 더욱 규율을 지키고 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크리스는 2014년 한국 기획사 SM을 상대로 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냈고, 이후 중국에서 가수, 배우로 활동해 왔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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