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꾸준히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가 폭염으로 신음하자 자신들이 투자하는 기업에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자산 운용사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리콘밸리, 손재권 대표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 손재권/더밀크 대표 ▶
안녕하세요?
◀ 앵커 ▶
지난주에 애플과 구글, 아마존, 테슬라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일제히 실적을 발표했죠.
매출이 많이 늘었다면서요?
◀ 손재권/더밀크 대표 ▶
네. 지난주 실리콘밸리 5대 빅테크 기업들과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일제히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각 회사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최소 21%에서 최대 61%까지 늘었습니다.
이들 5대 기업은 2분기에 순익으로만 무려 750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86조 2125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애플이 217억달러로 가장 많은 수익을 나타냈고요.
알파벳 185억달러, MS 165억달러, 페이스북 104억달러, 아마존 77억달러씩 각각 수익을 챙겼습니다.
이것을 합치면 5개 기업이 하루에 10억달러, 약 1조 1495억원씩 벌어들인 것입니다.
테슬라도 지난 2분기에 11억4200만달러, 약 1조310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나타냈습니다.
테슬라의 분기 기준 순익이 10억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통상 회사 규모가 커지면 성장속도는 둔화되는 건 비지니스 세계의 법칙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빅테크들은 이 법칙을 깨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애플과 MS, 알파벳,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을 합쳐도 2조달러가 채 안됐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5대 거대 기술기업(아마존 포함)의 시가총액은 9조3000억달러에 달합니다.
미국의 매체 악시오스는 "자본주의 역사상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이 오늘날 빅테크들만큼 빠르게 성장한 적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렇게 역대급 성장을 기록하게 된 것은 코로나 팬데믹을 잘 활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코로나는 인류에게는 재앙이었지만 빅테크 기업들에게 더할나위없이 큰 성장 기회를 줬습니다.
모든 비즈니스가 '디지털 비즈니스'가 됐고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등 각 사업 영역에서 컨슈머부터 인프라까지 모두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 성장을 기록한 만큼 견제도 심해져서 미국에서는 백악관과 정부, 그리고 의회까지 나서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아마 올해 실리콘밸리 기업의 무한 성장과 이를 막으려는 미국 정부, 의회의 움직임이 올해 내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앵커 ▶
이처럼 매 분기 크게 성장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심해지자 회사 출근을 연기하고 백신 접종도 의무화 하고 있다구요?
◀ 손재권/더밀크 대표 ▶
실리콘밸리의 많은 기업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재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정상화를 예상했죠. 원래 오는 9월부터는 회사 출근을 하라고 정책을 정했습니다.
실제 구글의 경우에는 주 3회 출근을 하게 되는데 9월부터 월요일과 금요일은 재택근무를 하고 화수목은 회사로 출근해서 일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자 정책을 바꿨습니다.
전염성 강한 델타 변이가 코로나19 감염 지배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지난달 말 하루 1만 5000명 수준이었던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숫자는 10만 8000명으로 급증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구글은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사무실 복귀 시점도 9월에서 10월로 연기한다는 내용의 사내 방역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구글에 앞서 애플도 사무실 복귀를 한달 연기했습니다.
페이스북도 성명을 내고 미국 내 사업장에 출근하는 모든 직원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하겠다고 했습니다.
페이스북도 회사 출근을 한달 미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초 기업들은 직원들의 반발과 소송에 대한 우려로 백신 의무화 조치를 꺼려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델타 변이 확산과 접종률 정체로 사무실 복귀가 거듭 미뤄지자 특단의 조치를 내리게 된 것입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사회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이런 조치에 앞장서고 공개적으로 조치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미국내 적잖은 기업들이 빅테크 기업들의 조치를 따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앵커 ▶
지금 세계 곳곳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전세계 자산운용사들이 자신들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에게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촉구했다면서요?
◀ 손재권/더밀크 대표 ▶
그렇습니다.
의미있는 소식인데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14조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JP모건, BNP파리바자산운용, UBS 등 48개 '큰 손' 투자자들이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투자 대상 기업들을 상대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세부 계획을 내라고 제시했습니다.
또 주주들에게 각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계획에 대한 투표권을 부여토록 하고, 해당 계획을 책임질 수 있는 이사를 임명토록 요구했습니다.
이런 조치를 한 이유는 기업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한다며 약속을 하고 공개적으로 발표하지만 실질적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기업이 많다는 현실 때문입니다.
실제 2050년까지 탄소 제로를 약속한 전세계 기업 2000곳 중 최소 5분의 1이 실질적인 조치는 거의 취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기업들이 단순하게 서약만 하기보다는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선 주주 투표와 이사의 감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번 조치가 의미가 있는 것은 기업들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는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투자 수익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워낙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가 크고 이것이 투자 수익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 기업들에 대응을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는 한국에도 시사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손재권 더밀크 대표였습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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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폭염으로 신음하자 자신들이 투자하는 기업에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자산 운용사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리콘밸리, 손재권 대표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 손재권/더밀크 대표 ▶
안녕하세요?
◀ 앵커 ▶
지난주에 애플과 구글, 아마존, 테슬라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일제히 실적을 발표했죠.
매출이 많이 늘었다면서요?
◀ 손재권/더밀크 대표 ▶
네. 지난주 실리콘밸리 5대 빅테크 기업들과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일제히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각 회사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최소 21%에서 최대 61%까지 늘었습니다.
이들 5대 기업은 2분기에 순익으로만 무려 750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86조 2125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애플이 217억달러로 가장 많은 수익을 나타냈고요.
알파벳 185억달러, MS 165억달러, 페이스북 104억달러, 아마존 77억달러씩 각각 수익을 챙겼습니다.
이것을 합치면 5개 기업이 하루에 10억달러, 약 1조 1495억원씩 벌어들인 것입니다.
테슬라도 지난 2분기에 11억4200만달러, 약 1조310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나타냈습니다.
테슬라의 분기 기준 순익이 10억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통상 회사 규모가 커지면 성장속도는 둔화되는 건 비지니스 세계의 법칙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빅테크들은 이 법칙을 깨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애플과 MS, 알파벳,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을 합쳐도 2조달러가 채 안됐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5대 거대 기술기업(아마존 포함)의 시가총액은 9조3000억달러에 달합니다.
미국의 매체 악시오스는 "자본주의 역사상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이 오늘날 빅테크들만큼 빠르게 성장한 적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렇게 역대급 성장을 기록하게 된 것은 코로나 팬데믹을 잘 활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코로나는 인류에게는 재앙이었지만 빅테크 기업들에게 더할나위없이 큰 성장 기회를 줬습니다.
모든 비즈니스가 '디지털 비즈니스'가 됐고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등 각 사업 영역에서 컨슈머부터 인프라까지 모두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 성장을 기록한 만큼 견제도 심해져서 미국에서는 백악관과 정부, 그리고 의회까지 나서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아마 올해 실리콘밸리 기업의 무한 성장과 이를 막으려는 미국 정부, 의회의 움직임이 올해 내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앵커 ▶
이처럼 매 분기 크게 성장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심해지자 회사 출근을 연기하고 백신 접종도 의무화 하고 있다구요?
◀ 손재권/더밀크 대표 ▶
실리콘밸리의 많은 기업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재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정상화를 예상했죠. 원래 오는 9월부터는 회사 출근을 하라고 정책을 정했습니다.
실제 구글의 경우에는 주 3회 출근을 하게 되는데 9월부터 월요일과 금요일은 재택근무를 하고 화수목은 회사로 출근해서 일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자 정책을 바꿨습니다.
전염성 강한 델타 변이가 코로나19 감염 지배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지난달 말 하루 1만 5000명 수준이었던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숫자는 10만 8000명으로 급증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구글은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사무실 복귀 시점도 9월에서 10월로 연기한다는 내용의 사내 방역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구글에 앞서 애플도 사무실 복귀를 한달 연기했습니다.
페이스북도 성명을 내고 미국 내 사업장에 출근하는 모든 직원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하겠다고 했습니다.
페이스북도 회사 출근을 한달 미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초 기업들은 직원들의 반발과 소송에 대한 우려로 백신 의무화 조치를 꺼려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델타 변이 확산과 접종률 정체로 사무실 복귀가 거듭 미뤄지자 특단의 조치를 내리게 된 것입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사회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이런 조치에 앞장서고 공개적으로 조치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미국내 적잖은 기업들이 빅테크 기업들의 조치를 따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앵커 ▶
지금 세계 곳곳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전세계 자산운용사들이 자신들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에게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촉구했다면서요?
◀ 손재권/더밀크 대표 ▶
그렇습니다.
의미있는 소식인데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14조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JP모건, BNP파리바자산운용, UBS 등 48개 '큰 손' 투자자들이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투자 대상 기업들을 상대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세부 계획을 내라고 제시했습니다.
또 주주들에게 각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계획에 대한 투표권을 부여토록 하고, 해당 계획을 책임질 수 있는 이사를 임명토록 요구했습니다.
이런 조치를 한 이유는 기업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한다며 약속을 하고 공개적으로 발표하지만 실질적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기업이 많다는 현실 때문입니다.
실제 2050년까지 탄소 제로를 약속한 전세계 기업 2000곳 중 최소 5분의 1이 실질적인 조치는 거의 취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기업들이 단순하게 서약만 하기보다는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선 주주 투표와 이사의 감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번 조치가 의미가 있는 것은 기업들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는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투자 수익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워낙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가 크고 이것이 투자 수익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 기업들에 대응을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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