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李 충돌' 2라운드는 '이심송심'?..."심판은 구단서 나와라"
이재명, 전주서 '백제 발언' 일축...이낙연, '인천 공략' 2차 슈퍼위크 접전 노림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7월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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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휴일인 1일 지역 민심을 훑으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두 후보 모두 서로를 정면 비판하지 않았지만 측근들이 날선 대리전을 벌이는 등 본경선 2차 TV 토론(4일)을 앞두고 공세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이 가운데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송영길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재명 편들기' 중단을 촉구하며 공정한 경선 관리를 요구한 것인데 경선 경쟁구도에서 새로운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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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라도 없다면 민주당은 존재하기 어려워"…이낙연, 수도권 정밀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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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지사는 민주당 전북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학혁명에서 나온 '대동' 세상의 본래 출발은 전북"이라면서 "전라도가 없다면 민주당은 존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호남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광주를 찾아 "그 어르신(김대중 전 대통령)의 '피 맺힌 절규'를 기억한다"며 이른바 '백제 발언'을 정면 비판한 이 전 대표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백제 발언 인터뷰) 녹취파일을 실제로 들어보면 오해라는것을 알 수 있다"며 "모두에게 상처와 피해를 주는 일이다. 내용을 정확히 봐달라"고 일축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경륜이 뛰어나고 오랫동안 국가를 위해 봉사한 유능하고 유력한 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간담회 직전 이재명 캠프는 이 전 대표가 최근 경기도에서 북부지역을 분리해 '경기북도'를 설치하겠다고 공약한 것과 관련해 "당장의 표를 구하는데 급급한 근시안적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인천에서 비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달 30일 이 지사의 본진인 경기도에 이은 수도권 공략 차원이다.
특히 인천은 2차 슈퍼위크(선거인단투표) 마지막 날 경선이 열리는 지역이다. 만약 이 전 대표가 1차 슈퍼위크(9월12일 결과 발표)에서 이 지사를 누르면 인천을 등에 업고 2차(10월10일 발표)에서도 굳히기에 돌입할 수 있고 그 반대일 경우 역전의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행보다.
비공개 일정인 만큼 이 전 대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캠프는 "이 지사의 마타도어(흑색선전)에 대해서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송영길 대표가 이 지사와 교감 아래 편을 든다는 '이심송심' 논란에 대해 "지도부는 늘 공정해야 하고 후보들에 대해서는 일점 의혹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강조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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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최재성 "이재명 편든 송영길 대선 리스크 노출"...경선 관리 새로운 갈등 씨앗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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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재성 전 수석은 페이스북에 "대선 관리의 제 1기준은 공정한 경쟁이다. 그런데 송 대표는 연이어 대선 리스크를 노출하고 있다"며 "이러다 대선 관리에서 손을 떼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고 당 지도부의 경선 관련 편향성을 도마에 올렸다.
이는 민주연구원이 최근 대선 정책 기획안에 '생활기본소득'을 포함한 것을 작심 비판한 것이다. 기본소득이 '이재명표 정책'인 만큼 송 대표가 사실상 특정 후보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을 공론화한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수석은 "지도부와 보직자는 심판이다. 심판이 구단에 속하는 경우가 없다"는 표현을 쓰며 송 대표의 리더십 자체를 강하게 문제 삼았다.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즉각 반발했다. 노 의원은 "생활기본소득에 대한 연구는 전임 이낙연 대표 시절, 홍익표 연구원장 때 연구한 주제"라면서 "'기본소득' 주제는 어느 한 후보만의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달 송 대표와 이 지사가 함께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한 것을 두고 일부 뒷말이 나온 것으로 안다"며 "공정한 경선 관리 논란이 향후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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