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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16년 연속 글로벌 TV 1위 정조준…삼성전자, ‘트로이카 TV’ 체제 연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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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6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는 물론, 그 이상의 장기집권을 위해 새 전략을 짜고 있다. 현재 주력인 미니발광다이오드(LED) TV ‘네오 QLED’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활용한 QD-OLED를 곧 추가하는 것이다. 여기에 미래 디스플레이라고 불리는 마이크로LED TV의 저변 확대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삼두마차 체제를 올해 연말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가장 수요가 많은 크기인 55인치, 65인치 QD-OLED TV 개발에 나서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를 노린다. 내년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서 실체가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QD-OLED TV의 출시 가능성에 대해 함구해 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사장은 “(QD-OLED) 샘플을 받았고, 사업부에서 (적용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라며 “현재까지는 계획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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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니LED TV 네오 QLED.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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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D-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4분기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유기소자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액정표시장치(LCD)처럼 백라이트 유닛(BLU)이 필요 없기 때문에 굉장히 얇게 만들거나, 형태 변형이 자유롭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OLED 패널 위에 화질과 선명도를 높이기 위한 2~7㎚(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퀀텀닷(QD)입자를 뿌렸다. 일종의 컬러필름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니LED TV인 네오 QLED를 최상위 제품군으로 삼고, 그 위에 하이엔드 급으로 마이크로 TV(110인치)를 두고 있으나, 두 제품군의 간극은 가격·기술적으로 상당히 큰 편이다. 업계는 내년 삼성전자가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QD-OLED를 미니LED TV와 마이크로 TV 사이에 둬 균형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QD-OLED는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55인치, 65인치 크기부터 제작되고, 점차 크기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LED TV는 100㎛ 크기의 초소형 LED를 촘촘하게 박아 넣고,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구조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채용한 TV다. 보통 4K 화질 기준으로 800만개의 적·녹·청(RGB) 소자가 들어가 기본적으로 소비하는 LED 숫자가 많고, 또 이를 균질하게 늘어놓아야 해 개발 난이도가 높은 디스플레이로 알려져 있다. 반면 기존 디스플레이에 비해 밝기, 명암비, 색 재현력, 블랙 표현에 탁월하다. 유기소자를 쓰는 OLED와 달리 무기소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내구성도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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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마이크로LED TV.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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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현재 마이크로LED TV 110인치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1억4000만~1억5000만원선으로, 제품 선택권이 좁고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베트남 호찌민 TV 사업장에 99인치, 88인치, 76인치 설비를 3분기 중 구축하기로 했다. 또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88·76인치 마이크로LED TV에는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TFT)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TFT는 주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기술로, 공정 단계가 인쇄회로기판(PCB)보다 적어 생산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LTPS-TFT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최신형에 적용돼 있으며, 애플 신형 아이폰에도 채용이 유력하다.

여기에 수백~수천만개의 칩을 TFT 위에 한 번에 늘어놓는(정렬) 제조 방식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의 개발이 완료되면 마이크로LED TV 제조 비용이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미니LED TV에서 OLED TV, 나아가 마이크로LED TV로 이어지는 프리미엄 TV 체제를 완성해 글로벌 1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미 미니LED TV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QD-OLED TV 개발이 끝나가고, 여기에 새로운 기술로 마이크로LED TV의 상품성을 높이는 중으로, 어느 TV 제조사도 따라잡지 못할 초격차를 만들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다”라고 했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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