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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TV 안 보는 ‘코드커팅’ 위기에…IPTV 3사, ‘태블릿’서 해답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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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인터넷TV(IPTV) 3사의 태블릿 IPTV 홍보 이미지. 왼쪽부터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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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대신 넷플릭스 같은 모바일 중심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 이용자가 몰리는 ‘코드커팅(cord cutting·유선 해지)’ 현상이 심화되자, SK브로드밴드·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국내 인터넷TV(IPTV) 3사가 TV 대신 태블릿PC로 이용할 수 있는 ‘태블릿 IPTV’ 서비스에 힘주고 있다.

2일 IPTV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28일 태블릿 IPTV 서비스 ‘Btv에어’를 출시했다. 이로써 지난 2018년 LG유플러스의 ‘U+tv프리’, 지난 5월 KT의 ‘올레tv탭’에 이어 SK브로드밴드까지 3사 모두 태블릿 IPTV를 서비스하게 됐다. 3사는 태블릿 기종과 요금제 등을 다양화해 서비스 이용자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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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강자 디즈니(왼쪽)와 넷플릭스(오른쪽).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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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IPTV 출시는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코드커팅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드커팅은 사람들이 TV로 보던 케이블TV·IPTV 등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현상이다. 사단법인 미디어미래연구소는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를 인용해 지난해 7760만명이었던 미국의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오는 2024년 6340만명으로 18%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콘텐츠 제작사 월트디즈니가 자체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를 만들었고, 방송 채널 HBO·디스커버리·CNN도 OTT 사업에 진출하는 등 기업들은 자국 내 이런 변화에 적응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한국 역시 코드커팅이 조만간 본격화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디어미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IPTV 주도로 지난해까지 여전히 증가했지만 연간 증가율은 기존 3~8%대에서 지난해 1.6%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8700억원에서 올해 3조3000억원으로 1년 만에 약 15% 성장할 것으로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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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수와 연간 증가율 변화. /미디어미래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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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IPTV는 코드커팅의 원인이 된 기존 IPTV의 단점을 보완했다. SK브로드밴드는 “(태블릿 IPTV는) 이동 제약이 큰 기존 TV와 달리 어디서든 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대안 TV다”라며 “경제적 부담과 공간 제약으로 TV는 필요로 하지 않지만 IPTV 시청을 원하는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설명처럼 태블릿 IPTV는 기존 IPTV 서비스를 태블릿이라는 ‘작은 TV’로 확장한 개념이다. SK브로드밴드의 Btv에어 기준으로 기존 IPTV와 똑같은 월 1만6500원(3년 약정 기준)의 요금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 기존 IPTV 가입자는 반값 요금 추가로 태블릿 IPTV에 가입할 수 있다.

3사 입장에서 태블릿 IPTV는 LG유플러스의 ‘U+모바일tv’, KT의 ‘시즌’ 같은 ‘모바일(이동식) IPTV’와 달리, 국내 최대 콘텐츠 공급사 CJ ENM과의 OTT 갈등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모바일 IPTV는 태블릿 IPTV와 달리 별도의 가입과 단말기 구입 없이 기존 IPTV 가입자가 개인 스마트폰·태블릿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편의성이 높지만 OTT로 분류돼 업계 갈등과 서비스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모바일 IPTV에 들어가는 콘텐츠에 대해 CJ ENM은 IPTV와 별개의 OTT 콘텐츠 공급 계약을 요구했고, 양측이 적정하다고 보는 사용료 수준도 크게 달랐다. 결국 지난 6월 LG유플러스는 10개 채널의 송출 중단 사태를 겪었다. 이에 반해 태블릿 IPTV는 ‘OTT가 아니다’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권해석이 내려지면서 이 갈등으로부터 자유롭게 서비스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다.

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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