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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8월에 치러지는 '9월 학력평가'…2학기 전면등교 무산 예상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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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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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25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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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이후 고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9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평)가 이례적으로 8월 마지막날에 시행된다. 고3은 예정대로 9월1일에 모의평가를 친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전 학년이 같은 날 시험을 치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인천광역시교육청이 주관하는 '2021학년도 9월 고1·2 학평' 시행일이 당초 예정된 9월1일에서 8월31일로 변경됐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까지는 통상 9월 모의고사는 전 학년 동일한 날짜에 시행됐다. 그러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이 심해지면서 교육부는 학교밀집도를 완화하기 위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학평 날짜를 조정했다. 지난해에는 고3은 9월16일, 고2는 9월18일, 고1은 9월17일 등 모두 다른날에 시험을 치렀다.

올해에도 고 1~3학년은 함께 시험을 치르지 못한다. 일선 학교들이 받은 관련 공문에는 시행일 변경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원활한 평가를 시행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적혀 있다.

사실상 교육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내려가지 않아 전면 등교가 무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개편된 거리두기 체제에서 1~2단계까지만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 3단계에서 고등학생은 3분의2까지 등교를 할 수 있다. 하루에 1개 학년은 등교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학년이 같은날 시험을 보기 어렵다.

수도권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평 시행일 변경을 두고 "결국 전면 등교가 어렵다는 얘기 같다"며 "교육부 지침에 나와봐야 알겠지만,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교사들도 2학기에 모든 학년이 함께 등교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에 지난달 12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실시했고 이어 비수도권에 대해서도 지난달 27일부터 일괄 3단계로 격상했다. 현 단계는 오는 8일까지 적용된다.

교육부는 8월 둘째 주까지 2학기 등교 방침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9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30일에는 감염병 전문가들과 자문회의를 열어 등교 위험도를 논의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달 29일 교육회복 종합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2학기 전면 등교를 추진하는 정책 기조엔 변함이 없다"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이고 학사 일정과 운영 방식이 거리두기와 연계돼 있기 때문에 전국적 조정이 파악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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