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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합류에 힘 받은 국민의힘, '제3지대' 지우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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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시한은 이번 주까지" 안철수 압박
한국일보

6월 16일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회에서 만나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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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플랫폼으로서 위상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달 중 '경선버스' 출발에 앞서 범야권 대권주자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에 성공하면서다.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당 밖의 알짜배기 주자들을 품은 기세를 바탕으로 '제3지대' 상징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상대로 합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으로 국민의힘을 명실상부한 '야권 빅텐트'로 세우고 내년 대선에 앞서 야권 분열의 싹을 미연에 자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준석, '尹 입당 다음날' 합당 시한 통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전격 입당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가 합당을 위해 만남을 제안한다면 언제든 버선발로 맞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시한은 다음 주(8월 첫째 주)로 못 박겠다"고 밝혔다. 양당은 지난 한 달 간 네 차례 합당을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했지만, 지난달 27일 협상 이후 당명 변경 등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이 대표의 압박은 경고에 가까웠다. 그는 "안 대표를 예우하는 것은 '대선주자 안철수'의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이라며 "국민의당이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다면, 그 시간은 윤 전 총장 입당 이후 변화된 상황에 적응할 시간뿐일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에 윤 전 총장의 입당으로 야권 지형이 바뀐 것을 알아야 한다는 취지다.

국민의당은 즉각 반발했다. 안혜진 대변인은 1일 "국민의힘의 태도는 요구를 넘어 일방적 통보와 겁박에 가까운 독촉"이라며 "들어올 사람 다 들어왔으니 굽히고 들어오든 말든 알아서 하라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 대표가 다음 주 자신의 휴가 계획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격앙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휴가 일정이 내년 더 나은 정권 교체를 위한 대선에서 그렇게 중요한 일정인 줄 몰랐다"고 힐난했다. 이 대표도 "그럼 역으로 휴가 안 가면 합당합니까"라며 물러나지 않았다.

'대선 손익계산' 감안한 합당 줄다리기


합당을 둘러싼 양측 간 감정싸움은 대선을 염두에 둔 손익계산에 따른 것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안 대표가 갖고 있는 고정 지지율과 '중도' 이미지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한 야권 관계자는 "대선은 결국 중도층 마음을 누가 잡느냐의 싸움인데, 그런 점에서 안 대표의 영향력을 쉽게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3지대가 안 대표 외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민이다.

안 대표도 난감한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선택하면서 합당에 앞서 제3지대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합당을 거부하자니 '정권 교체' '야권 통합' 등의 명분에 어긋나고, 덥석 응하자니 국민의힘에 들어가 10여 명의 주자들과 처음부터 대선후보를 두고 경쟁하는 것도 모험이다.

원희룡 등 당내 주자들 본격 경선 채비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입당이 마무리되면서 국민의힘 주자들도 경선 채비를 본격화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지사직 사임을 발표하고 "도정을 책임 있게 수행하는 것과 당내 경선을 동시에 치르는 것은 제 양심과 공직윤리상 양립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실상 '경선 올인'을 선언했다. 이달 말 대선 출마선언을 발표할 유승민 전 의원은 당분간 정책 발표로 차별화를 꾀한다. 홍준표 의원은 조만간 수도권을 시작으로 영남과 충청, 호남을 아우르는 민심투어에 나선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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