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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부 쥴리’ 발원지인 親與 유튜브… 명확한 증거도 증언도 안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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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엔 “허상·가상일수도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씨가 과거 나이트클럽에서 ‘접대부 쥴리’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친여(親與) 성향 유튜브 채널이 현재까지 명확한 증언이나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1일 나타났다. 그럼에도 일부 극렬 여권 성향 네티즌들이 이 방송 내용을 토대로 ‘김건희=접대부 쥴리’를 기정사실화해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른바 ‘쥴리 접대부설(說)’은 지난해 ‘열린공감TV’에서 처음 나온 얘기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1일 열린공감TV가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 쥴리!’라는 제목으로 게시한 영상은 도입부에서 “본 내용이 팩트임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들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지금부터 이야기는 허상이고 가상일 수도 있단 것”이라고 전제했다. ‘쥴리 접대부설’이 팩트라고 단언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사건을 증명해 줄 장소가 이 세상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제보한 분들의 기억과 제보가 과장되거나 부풀려졌을 수도 있다”고 했다. 스스로 “소문이며 기억이고 합리적 의심”이라고도 했다. 윤 전 총장 아내의 접대부 의혹을 제기하는 이 영상은 “~했다고 한다” “그 뒤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상상에 맡기겠다”는 식으로 전개된다.

방송에는 김건희씨가 클럽 접대부였다는 직접적 목격자 증언이나 자료는 제시되지 않는다. 방송에서 ‘쥴리’라는 예명을 증언한 것은 윤 전 총장 장모와 소송전을 벌였던 사업가 정모씨다. 정씨는 “(윤 전 총장 아내가) 개명 전에 이름을 쓰지 않고 쥴리라고 썼다고 한다”며 “쥴리 작가, 뭐 작가로 쥴리라고 썼대요”라고 했다. 전언 형식으로 김건희씨가 ‘쥴리’ 예명을 썼다면서도 ‘나이트클럽 접대부’ 언급은 하지 않았다. 정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작가 쥴리가 ‘접대부’로 연결된 경위에 대해 “다른 이야기는 확인해 줄 수가 없다”며 “예명으로 쥴리를 쓴 건 분명하다”고 했다.

열린공감TV와 정씨는 윤 전 총장 정치 선언 직후 퍼졌던 ‘윤석열 X파일’의 출처로 지목되기도 했었다. 정씨는 지난 4월 페이스북에 “나는 문재인 후보 법률인권특보로 현 정부 탄생에 일조했다”고 스스로 소개했다. 앞서 열린공감TV 인터뷰에선 “IMF 당시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몸담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2017년 대선 직후 공식 출간한 ‘제19대 대통령선거 백서’의 문재인 선거 캠프 명단에 정씨 이름은 없다. 김대중 정권에서 발간한 ‘제15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백서’에도 그의 이름은 발견되지 않았다.

쥴리 접대부설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열린공감TV 측은 “(증거를) 갖고 있는데 터뜨리지 않고 있는 거다. 윤석열이 본선에 가면 터뜨릴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정씨 등 10명을 고발하면서 “거짓 주장을 여과 없이 퍼뜨린 데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했다.

[장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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