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애플 넘어 2023년 삼성 추월” 샤오미의 도발, 현실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분기 스마트폰 세계 2위 약진

10만원부터 폴더블까지 제품 촘촘

카메라·배터리 기술은 시장 선도

레이쥔 회장 “엔지니어 5000명 더”

중앙일보

레이쥔 회장이 지난 3월 샤오미의 첫 폴더블폰 ‘미믹스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샤오미의 기세가 무섭다.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와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샤오미는 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7%로 애플(14%)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1위 삼성전자와 격차는 2%포인트에 불과하다. 6월에는 월간 기준 글로벌 점유율 1위였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지난 5월 말 루웨이빙 샤오미 부사장이 “2분기에 애플을 넘어 세계 2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한 예고가 현실이 된 것이다. 그는 “이르면 2023년에는 삼성전자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최근 샤오미를 보면 허풍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2013년 2%였던 샤오미의 글로벌 점유율은 지난해 11%로 늘었다. 같은 기간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870만대에서 1억4580만대로 증가했다. 매출은 316억 위안(약 5조6300억원)에서 2459억 위안(약 43조8400억원)으로 커졌다. 이 사이 삼성전자 점유율은 30%에서 19%로 줄었고, 애플은 13~16% 박스권에 갇혔다. 글로벌 시장 2위 등극 직후 샤오미 창업자인 레이쥔(雷軍) 회장은 “샤오미는 100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고, 해외 사업이 총 수익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며 “우리는 진정한 글로벌 회사가 됐다”고 자평했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제품 라인업은 ‘물샐 틈 없이 촘촘하다’는 평을 받는다. 10만원대 초저가폰(홍미 20X)부터 100만원대 프리이엄폰(미11 울트라)까지 다양한 제품을 갖췄다. 지난 3월에는 폴더블폰 ‘미믹스폴드’를 내놨다. 하반기엔 2~3종의 폴더블폰을 새로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가격대별로 삼성전자와 대부분 겹친다. 시장에서 “샤오미의 타깃이 애플보다는 삼성전자에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앙일보

올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약점이던 프리미엄폰도 안착했다는 평가다. 샤오미는 올해 초 스냅드래곤888 칩셋을 탑재한 플래그십폰(전략폰) 미11 시리즈를 출시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프리미엄과 중저가 부문의 조합으로 샤오미가 2분기 사상 최대 스마트폰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모든 부분에서 기술력이 일취월장했다”며 “일부 기술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따라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샤오미는 1억800만 화소 휴대폰 카메라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고, 카메라를 화면 아래에 숨기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8분 만에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할 수 있는 기술도 공개했다.

지난해에만 약 100억 위안(1조7800억원)을 투자하는 등의 연구·개발(R&D) 집중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다. 레이 쥔 회장은 “올해는 R&D 투자액이 130억 위안을 넘을 것”이라며 “5000명 넘는 엔지니어를 추가로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도 미국의 제재로 추락한 ‘화웨이의 길’을 갈 뻔했다. 하지만 정면 승부로 위기를 모면했다. 올 1월 미 정부는 중국군과 연계돼 있다는 이유로 샤오미를 블랙 리스트에 올렸다. 샤오미는 즉각 불복 소송을 제기했고, 올 5월 워싱턴DC 연방법원으로부터 “중국 군사기업 지정을 무효로 하고, 샤오미 제품의 구매와 주식 보유에 대한 제한을 해제하라”는 판결을 끌어냈다. 판결 직후 로이터 통신은 “미 정부가 샤오미에 대해 추가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