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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주장’ 김현수가 끝냈다[Tokyo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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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9회말 2사 3루서 끝내기 안타
야구 도미니카전 극적 뒤집기
2일 이스라엘 이기면 준결승행



경향신문

김현수(오른쪽)가 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전 9회말 2사 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요코하마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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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으로 뒤지던 9회말 1사 2루. 이정후는 3차례 연속 파울을 걷어내며 상대 5번째 투수 루이스 카스티요를 괴롭혔다. 결국 타구를 띄웠다. 좌익수 앞에 떨어진 타구에 2루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아 7이닝 동안 이어지던 ‘0’의 침묵을 깼다. 2루를 밟은 이정후는 어퍼컷을 날렸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4번 양의지의 타구가 2루 땅볼로 잡혔지만 2사 3루. 타석에 5번 김현수가 섰다. 앞서 4타수 3안타로 기지개를 켜고 있던 주장 김현수의 타구가 우중간 멀리 뻗었다. 타구는 상대 우익수 키를 넘겨 펜스 앞에 떨어졌다. 3루주자 이정후가 홈을 밟으며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운명이 뒤바뀌었다.

한국 야구가 살아났다. 야구 대표팀은 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9회말 4-3으로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앞서 조 3위 간 대결에서 멕시코를 꺾은 이스라엘과 2일 낮 12시에 경기한다. 이기면 준결승에 진출한다.

지난 7월31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미국에 져 1승1패로 B조 2위가 된 한국은 이날 A조 2위인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대결로 녹아웃 스테이지를 시작했다. 지면 3일 패자부활전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패자부활전으로 가게 될 경우, 지면 바로 탈락이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심각한 타격 부진으로 고전했던 한국은 8회까지 속 터지는 타격을 했다. 부진하던 4번 타자 강백호를 2번으로 옮기고 이정후·양의지·김현수를 중심타선으로 배치해 타순에 변화를 줘봤으나 통하지 않았다. 강백호가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쳐 침묵을 깼고, 8회까지 김현수가 3안타. 허경민이 2안타씩을 쳤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선발 등판한 고졸신인 이의리는 4회 2점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5회까지 삼진 9개를 잡아내며 4안타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리그 최고 마무리들인 조상우와 고우석에 차우찬, 박세웅도 차례로 나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러나 타자들은 추격하지 못했다. 1회말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뽑은 1점이 전부였다. 약 10년 전 메이저리거였던 45세의 좌완 선발 라울 발데스의 느린 공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약속의 8회’마저 지났지만 한국은 실점하지 않고 기회를 노리고자 9회초 무사 1루에는 오승환까지 투입해 막았다. 그리고 9회말 모든 것을 쏟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최주환이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대주자 김혜성을 투입했다. 김혜성이 결정적인 도루를 성공한 뒤 박해민이 적시타를 쳐 2-3으로 추격을 시작한 뒤 결국 역전했다.

요코하마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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