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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속 비행에 AI 탑재…급이 다른 ‘무인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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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터키, 개념 설계 이미지 공개
첫 시제기 2023년 띄울 계획

경향신문

터키 방위산업체 바이카르 디펜스가 공개한 무인전투기의 상상도. 2023년 첫 시제기의 비행이 추진된다. 바이카르 디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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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가 초음속 비행 능력을 갖추고 인공지능(AI)으로 운영되는 신개념 무인전투기의 외형 상상도를 공개했다. 양산에 성공할 경우 터키는 경항공모함에서 여러 대의 무인전투기를 출격시켜 다양한 작전을 펼칠 계획이어서 공중전의 흐름을 바꿀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주 인센티브 마인드 등 외신은 터키 방위산업체 바이카르 디펜스가 자사가 개발 중인 무인전투기의 개념 설계 이미지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MIUS’라 이름 붙은 무인전투기의 외형은 F-35 같은 5세대 유인전투기와 비슷하다. 적의 레이더 반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특유의 동체와 날개 형태를 지녔으며 미사일을 기체 안에 탑재하는 내부 무장창도 갖춘 것으로 보인다. MIUS의 공격력은 막강하다. 공대공이나 공대지 미사일은 물론 공중발사 순항미사일도 쏠 수 있다.

터키는 경항모 규모로 평가받는 배수량 2만7000t급의 강습상륙함 ‘아나돌루호’에서 이 무인전투기를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돌루호는 규모가 미국 주력 항모의 4분의 1 정도이지만, 함재기를 무인전투기로 채운다면 30~50대까지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IUS가 다른 무인기와 비교되는 특히 중요한 특징은 속도다. 우크라이나에서 제작한 제트엔진 한 기가 장착되는데, 시속 1200㎞가 넘는 초음속 비행이 가능하다. 군용 무인기의 일반적인 속도가 시속 200~500㎞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르다. MIUS가 현재의 유인전투기 역할을 일부 대체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주목되는 점은 또 있다. AI가 탑재된다. 현재 운용되는 대부분의 무인기는 사람이 지상 기지에서 모니터를 보며 조이스틱을 잡고 원격 조종을 한다. 직접 탑승하지 않을 뿐 근본적으로 인간이 무인기를 통제한다. MIUS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셉티브 마인드에 따르면 무인전투기 여러 대가 한꺼번에 하늘로 날아올라 집단적인 작전을 펴거나 유인전투기를 측면 지원하는 데 AI 기능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사인 바이카르 디펜스는 외신들을 통해 “첫 시제기를 2023년 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MIUS에 들어갈 AI가 전투 현장에서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갖게 될지가 주목된다. 핵심은 무인기가 인간 개입 없이 스스로 공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지다. 사실 그런 일은 이미 시작됐다. AI 무인기는 올해 봄 리비아 정부군이 반군에게, 지난해 9월 아제르바이잔군이 아르메니아군에게 공중 공격을 감행할 때 이런 방식으로 작동했다. 적군을 겨냥한 방아쇠를 인간이 아닌 AI가 당기는 시대가 본격화할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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