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간동거’ 김도완 “부끄럼 많지만…카메라 앞에선 자유로워져요” [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자신조차 반신반의했던 로맨틱 코미디. 배우 김도완에게 ‘간동거’는 도전이었다. 도전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은 그의 새 얼굴에 시청자도 함께 울고 웃었다.

지난달 15일 종영한 tvN ‘간 떨어지는 동거’(이하 ‘간동거’)는 999살 구미호와 99년생 인간이 얼떨결에 한집 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코(로맨틱 코미디)를 그렸다. 도재진으로 분해 사랑꾼의 면모를 톡톡히 드러낸 김도완과 지난달 21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그는 “시원섭섭하다. 아직 단체 대화방도 활발해서 그런지 종영이 실감 나지 않는다.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재진은 찐친 바이브를 뽐내는 워너비 남사친이자 사랑에 빠지면 간도 쓸개도 다 빼주는 순정남이었다. 김도완은 “도재진은 순수하고 솔직하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 다만 이 ‘순수함’을 시청자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에 관한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수경이와 담이를 대할 때, 자칫 사나워 보일 수도 있는 표현들에 세심하게 다가갔다.

‘간동거’는 배우 김도완의 첫 로코이자 처음 맡아보는 ‘선한’ 캐릭터였다. 원작을 보고 부담을 느꼈지만, 차근차근 캐릭터에 접근해 나갔다. 전작과 달리 로코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선배들의 작품을 찾아봤다고. ‘동백꽃 필 무렵’의 강하늘, ‘쌈, 마이웨이’의 박서준, ‘멜로가 체질’의 안재홍 등 말랑말랑한 로코 속 캐릭터를 익혔다.

“첫 로코이다 보니 부담도 걱정도 많았어요. 그런데 다 끝나고 생각해보니 따듯하더라고요.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어요. 보시는 분들에게도 전달되었을 것 같아요. 이 따듯함이 로코의 매력 아닐까요?”

원작의 캐릭터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도재진의 다채로운 면을 살리고자 했다. 특히 인물들 간의 관계성에 따라 말투와 표현에 차이를 두고자 했다. 어쩔 줄 모르는 도재진의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황에 따라 거친 모습으로 변화를 줬다. 김도완은 “수경이(박경혜)와 담이(이혜리)를 대할 때는 허울 없는 관계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 더 장난기를 섞고 편안한 말투와 늘어진 자세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전 여자친구가 나타났을때는 단호한 태도 속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면서 “혜선이를 만났을 때는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따듯한 모습을 표현하고자 고민했다”고 밝혔다.

마냥 동글동글한 성격만은 아니었다. 필요할 땐 남자다운 듬직함으로 여사친과 여자 친구를 지켰다. 계선우(배인혁)과 멱살을 잡고 싸우는 장면에서는 도재진의 또 다른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김도완은 “재진이가 진짜 친구를 위해 남자로 변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처음 보여주는 강한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짚었다. 다리를 다친 도재진이 울며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도 그랬다. “원작에서도 너무 명확하게 나와 있는 장면이라 고민스러웠다”는 그는 “원작의 느낌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면 설득력 있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까 촬영 직전까지 생각했다”며 노력을 전했다.

김도완이 투영된 도재진의 모습이 있었을까. 그는 “도재진과 50% 정도는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끄럼도 있고, 낯도 많이 가리지만, 가까운 친구들에겐 장난기 있는 진짜 얼굴을 드러내기도 한다. 수경과 담 앞에서 장난치는 도재진의 얼굴은 그의 진짜 얼굴과 닮아 있었다. 반면 실제로는 주사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어 웃음을 자아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 대학생활을 떠올려 보면…낯을 많이 가려서 친구가 많지 않았어요. 도재진처럼 여사친이 있지도 않았죠. 담이 수경이와 어울려 다니고 장난치던 기억은 없어요. 실제 친구들한테는 도재진 같은 ‘댕댕미’를 보여줄 일이 없기도 했고, 지금까지 그런 캐릭터를 연기한 적도 없어서 다들 의아해하고 놀라더라고요. 좋게 봐줘서 고맙죠.”

이담 역의 혜리, 최수경 역의 박경혜와 삼각편대를 이루며 ‘찐친’ 케미를 뽐냈다. 신기하게도 첫 촬영부터 친해진 세 사람이었다. 김도완은 “혜리 누나가 워낙 포용력이 넓다. 사람들을 잘 챙겨주더라”고 추켜세우며 “정신 차려보니 혜리 누나에게 의지하고 있더라. 너무 친해져서 신이 끝나도 애드립을 계속했다. 즐거운 현장이었다”고 훈훈한 분위기를 전했다.

양혜선 역의 강한나와는 전작 ‘스타트업’에 이어 곧바로 호흡을 맞췄다. ‘스타트업’ 촬영 당시 서로의 차기작을 알게 됐고, 편안한 마음으로 ‘간동거’로 넘어올 수 있었다고. 강한나의 철저한 준비성 덕에 ‘든든함’을 느끼며 촬영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첫 촬영은 이별의 아픔을 술로 잊으려다 주사를 부리는 장면이었다. 김도완은 “‘스타트업’ 촬영이 끝나기 전이었기 때문에 걱정도 많이 됐다. 용산이는 중립적이고 감정 표현도 잘 하지 않는다. 반면 도재진은 정반대의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촬영은 “네가 구미호여도 상관없어”라고 외치는 도재진의 사랑 고백 신이었다. 그는 “마지막 촬영 때 감정이 이상했다. 아쉬운 마음도 들고 끝이라는 실감도 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자연스럽게 도재진에 녹아들었다. 그 배경엔 공간이 주는 변화도 있었다. 진짜 대학 캠퍼스에 들어가 친구들과 어울리고, 혜선이를 마주치면서 점차 편안함을 느꼈다. 후드티에 운동복.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한 도재진의 스타일링은 양혜선과의 관계가 진전되며 차츰 변해갔다. 혜선이를 만나면서 깔끔한 대학생룩을 의도했고, 체중도 감량했다. 그는 “초반에 살을 찌웠다가 혜선이를 만나면서 5㎏가량 감량했다. 사랑에 빠지고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도재진은 사랑에 진심이었다. 온 마음으로 진심을 표현하는 일명 ‘벤츠남’으로 설렘을 담당했다. 김도완에게 ‘내가 봐도 괜찮아 보인 장면’을 꼽아달라고 요청하자 그는 “중고거래를 해서라도 피해를 책임지려고 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혜선이와 계속 오해가 생기고 나서도 어떻게든 책임을 지려고 한다. 무모해 보이지만 책임감 있는 모습이 좋았다”고 했다.

‘간동거’는 그에게 도전이었다. 이 작품을 해낸다면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그를 이끌었다. ‘간동거’를 무사히 완주하고 나니 새로운 결의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로코도 꼭 한번 다시 출연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로운 장르, 더 새로운 캐릭터에 몰랐던 자신의 얼굴을 발견하기도 했다. 작품 안에서 사랑에 빠진 역할을 처음 해보는 터라 ‘내게도 착한 눈이 있구나’ 스스로 발견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김도완은 “평소에는 부끄러움도 많이 타지만 작품 속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편하다. 집에서만 간직해 온 비밀스러운 내 모습을 보여줄 기회”라고 했다. “카메라 앞에만 서면 무엇이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며” 웃어 보인 그는 “내가 아직 꺼내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좋다. 아직 해보지 않은, 도전 의식을 끌어올리는 캐릭터들이 매력 있게 다가온다”고 작품 선택의 기준을 밝혔다.

2017년 데뷔해 ‘열여덟의 순간’, ‘미쓰리는 알고 있다’, ‘스타트업’ 등을 거쳤다. 그리고 일찌감치 새 드라마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출연을 확정 지은 김도완은 샛노란 색의 머리로 촬영에 한창이다. 그는 “새 작품에서는 도재진과는 정반대의 캐릭터로 인사드릴 것 같다”고 귀띔했다.

‘간동거’와 작별하며 김도완은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재진이와 혜선이를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재진이와 또 다른 모습으로 찾아뵐 예정이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연기 잘하는 배우 김도완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어썸이엔티 제공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