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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720도 비틀기’ 여서정이 여서정 했다... “이젠 아빠 이길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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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일 오후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에서 대한민국 여서정이 공중에서 비틀기 연기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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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최초 여자 기계체조 메달의 주인공이 된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의 딸 여서정(19·수원시청)이 “더 열심히 준비해서 이제 아빠를 이기겠다”고 했다.

여서정은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4.733점(1차 시기 15.333, 2차 시기 14.133점)을 받아 8명 중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따낸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의 딸인 여서정은 한국 최초 부녀(父女) 올림픽 메달리스트란 기록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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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20일 충북 진천선수촌 체조장에서 조선일보 인터뷰때 포즈를 취한 여홍철(아래)과 딸 여서정./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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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정의 이날 결선 무대 관건은 자신이 개발한 난도 6.2의 기술 ‘여서정(도마 짚고 공중에서 두 바퀴 비틀기)’을 성공하느냐였다. 그는 1차 시기에서 시도한 여서정을 깔끔하게 성공, 15.333점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하지만 2차 시기 난도 5.4의 기술을 펼친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몇 걸음 뒤로 밀려 감점을 받아 14.133점을 받았고, 평균 14.733점으로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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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개인종목 도마에서 여서정이 도움 닫기를 하고 있다. 도쿄=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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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정에서 몸을 반 바퀴 더 비틀면 아버지 여 교수의 기술 ‘여 2’가 된다. 공교롭게도 여 교수도 1996 애틀랜타 대회 때 2차 시기 착지 실수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도쿄올림픽 메달권에 들기 위해 수년 전부터 자기 이름을 딴 기술을 만들고 다듬어온 여서정은 경기를 마친 뒤 “열심히 준비한 것에 걸맞은 보상을 받아 기쁘고 만족스럽다”고 했다.

여서정은 “1차 시기 때 착지하는 순간 ‘됐다’ 싶었는데, 그러고 나서 ‘1차가 잘됐으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2차 때는 ‘아차’ 싶었다”고 했다.

여서정은 “(마지막 선수의 점수가 뜨며 동메달이 확정된 순간)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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