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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김제덕, 0.0058% 확률 ‘로빈후드 화살’ 올림픽 박물관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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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혼성전 한국과 멕시코의 준결승에서는 0.0058%의 확률로 나온다는 ‘로빈 후드 화살’이 나왔다. 10점 과녁에 꽂힌 김제덕(17)의 화살을 뒤이어 쏜 안산(20)의 화살이 뚫고 지나가며 9점을 기록한 것. 이미 꽂힌 화살의 뒤를 명중시키는 화살을 양궁에서는 ‘로빈 후드 애로우’라고 부른다. 31일 마무리된 도쿄 올림픽 양궁에서 한국 양궁 선수단은 4개의 금메달을 따냈는데 어쩌면 이 장면이 골프에서 홀인원처럼 한국의 선전을 예고한 행운을 가져왔을지 모르겠다.

이날 안산과 김제덕이 연출한 ‘로빈후드 화살’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박물관에 전시된다. 1일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두 선수는 로빈후드 화살을 스위스 로잔에 있는 올림픽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세계양궁연맹(WA)은 이번 대회부터 처음 도입된 혼성전에서 안산과 김제덕이 초대 챔피언에 오른 것을 기념해 해당 화살 기증을 요청했다. 취지에 공감한 둘은 이에 흔쾌히 응했다. 직접 사인한 유니폼도 함께 기증했다.

로빈후드 화살의 기운을 받은 안산은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까지 휩쓸며 올림픽 양궁 사상 첫 3관왕에 올랐다. 김제덕 역시 형들과 남자 단체전 우승을 합작하며 2관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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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는 올림픽 다관왕의 명예와 함께 엄청난 부(富)도 이루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도쿄 올림픽 개인전을 기준으로 금메달리스트에게 6300만 원의 포상금을 책정했다. 단체전은 개인전의 75%를 받는다. 금메달 3개를 딴 안산은 문체부로부터 개인전 금메달 6300만 원에 단체전 금메달 2개에 따른 9450만 원을 합쳐 1억5750만 원을 받는다.

국민체육진흥공단도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경기력 향상연금’을 지급한다. 안산은 금메달 3개로 단숨에 평가점수 270점을 확보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이상을 따내면 가산점(단일 올림픽 20%)이 붙는데, 안산은 도쿄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3개를 따내 총 306점(270점+가산점 36점)의 평가점수를 얻었다. 경기력향상연금은 평가점수가 20점 이상인 선수에게 국제대회 종료일 다음 달부터 사망할 때까지 월정금 형태로 매달 지급된다. 월정금은 100만원(110점)을 넘을 수 없어 나머지 점수는 일시금(올림픽 금메달 10점당 500만원)으로 준다. 안산은 일시금으로 95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 포상금 이외에 대한양궁협회도 두둑한 포상금을 줄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회장사를 맡고 있는 양궁협회는 2016 리우 올림픽 때 전관왕(금메달 4개)을 달성한 양궁 국가대표 선수와 코치진에게 총 25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당시 양궁협회는 개인전 우승자에게 2억 원, 단체전 우승자에게는 1억5000만 원의 포상금을 줬다. 당시 기준을 적용해도 안산은 5억 원을 받을 수 있다. 안산은 평생 매달 100만원의 월정금에 일시금으로 최소 7억5000만 원 넘는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1일 금의환향한 양궁 대표팀 선수들은 코로나19 해외 입국자 방역지침에 따라 김제덕을 제외하고 능동 감시에 들어간다. 미성년자인 김제덕은 백신 접종이 홀로 늦어져 2주가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출국하는 바람에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선수들은 당분간 휴식하다가 다음달 20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양크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17일부터 다시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다.

인천=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이헌재 기자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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