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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김부겸 “확산세 안 꺾이면 더 강한 조치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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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로 기대만큼 방역효과 안 나와

더 강력한 방역조치 할수도” 언급

1차 접종 내주초 2천만명 넘을 듯

전국민 70%, 3600만명 접종으로

델타 변이 확산세 잡힐까 우려커져

정부 “목표상향 국제동향 보며 판단”


한겨레

지난달 28일 서울 인왕시장 내 한 가게에 ‘4단계로 휴가’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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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기대만큼 방역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현행 거리두기보다 더 강력한 방역조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델타 변이의 우세화 등으로 인해 ‘전 국민 70%’로 제시된 집단면역의 기준이 좀 더 높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이는 가운데, 정부도 접종률 목표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일 최근 한 주(7월25~31일) 일평균 국내 확진자 수는 1506.0명으로 전주보다 41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959.9명으로 전주보다 6.4명 줄었고, 비수도권은 546.1명으로 47.4명 늘었다. 같은 기간 60살 이상의 일평균 국내 확진자 수도 158.1명으로 전주보다 25.7명 증가하는 등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고위험군의 감염도 늘어나는 추세다.

김 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전국의 방역 단계를 상향한지 3주가 지나고 있지만 (중략)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서 좀처럼 기대만큼의 방역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산세가 반전되지 않는다면, 정부는 더 강력한 방역조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2주 후에는 광복절 연휴가 있어서, 여기서 막지 못한다면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이번 달부터 본격 진행될 백신 접종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수도권은 유행이 확산하지 않고 정체되는 양상이 분명해지고 있다. 다만, 감소세로는 전환되지 않고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며, 재확산의 위험도 존재한다”며 “비수도권은 매주 확산 규모는 줄고 있으나 유행이 계속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1차 접종자는 누적 1944만4120명, 전 국민의 38% 수준으로, 정부는 이번주 초에 2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선 ‘전 국민 70% 3600만명 접종’이란 목표치를 상향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백신 접종계획이 나온 18살 이상 전체 인구(4365만명)에서 접종률이 85%를 넘어서야 한다는 얘기다. 전 질병관리본부장인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호흡기내과)는 “기초감염재생산지수가 기존 유행 바이러스는 2~3 수준인데, 델타 변이는 7~8로도 보고되고 있다. 전 국민 접종률 70%로는 집단면역이 어려울 수 있어, 최대한 많이 접종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8~9월에 접종하는 18~49살 1777만명은 젊은층이기에 더 섬세한 접종 대책이 필요하다. 4차 유행 확산으로 18~49살의 접종 의향이 높아졌지만, 이 연령대는 치명률과 중증화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접종 의향도 고령층보다는 낮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신속한 이상반응 대처와 예약 사이트 ‘먹통’ 사태 재발 방지 등 접종률을 떨어뜨릴 만한 요소들을 최대한 제거하고, 다양한 인센티브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정기석 교수는 “그동안 국가 백신 접종 사업은 소아와 고령층을 대상으로 진행해왔기에, 20~30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해본 경험이 없다”며 “사전 예약도 원활하게 해야 하고 백신 휴가나 지원금 제공 등 다방면으로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유행이 심각해지면 접종 의향이 높아지기 때문에 백신 공급만 원활하게 되면 전 국민 접종률이 70% 후반대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방역 완화 인센티브보단 접종 뒤 경제적 인센티브 등을 주는 방안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도 접종률 상향과 저연령층 접종률 제고 방안을 두고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반장은 “전 국민 70% 접종은 최소 목표로서, 그 이상 많은 분이 접종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만, 목표 자체를 상향할 필요가 있는지는 각국과 여러 연구기관에서 변이 바이러스 영향을 분석하는 중으로 이런 동향을 보면서 판단하겠다”며 “20~30대는 여러 조사에서 접종 희망률이 낮지 않게 나오지만, 향후 예약 신청 과정에서 다른 수치들이 나오면 그때 추가로 (접종 인센티브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최하얀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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