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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과 37년 아름다운 동행 현대차그룹, 공통의 DNA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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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산(왼쪽)이 지난달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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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한국 양궁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하며 또 하나의 신화를 썼다. 전 종목 석권은 놓쳤지만 양궁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쓸어 담았다. 한국 양궁을 적극 지원한 현대차그룹은 혁신과 팀워크, 최고지향 등 세계 최강 한국 양궁과의 공통 DNA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양궁은 이번 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 수확 뿐 아니라 여자 단체전 9연패, 남자 단체전 2연패를 거두며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스포츠로서의 위상도 재확인했다. 한국 양궁과 현대차그룹은 37년간의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세계 최고를 향한 DNA를 공유하며 서로에 영향을 주고받았고 상대방의 강점을 배우며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무대에서 변방에 머물던 한국 양궁은 세계 최강이 됐고 현대차그룹은 존재감이 없던 아시아의 자동차 기업을 벗어나 세계 5위권의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 양궁은 1984년 첫 금메달, 1988년 첫 여자 단체 금메달 이후 세계 최강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바로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 개발과 훈련법을 도입하며 혁신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6년 애틀랜타대회에서 토너먼트 형태의 새로운 경기 방식이 도입되자 양궁협회는 선수들이 흔들림없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물놀이, 야구장 등에서 소음 극복 훈련을 도입했다. 2010년 세트제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 다이빙, 번지점프 훈련을 시행했다. 리우대회와 도쿄대회를 앞두고는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받아 활 비파괴 검사, 고정밀 슈팅머신,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장비의 품질과 성능을 더욱 완벽히 하는 동시에 선수들의 멘탈을 강화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국제 대회 경험을 할 수 없게 되자 4차례에 걸친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이 실전 감각을 놓치지 않도록 했고 도쿄대회 경기장 환경과 방송 중계 상황에 최대한 적응할 수 있도록 실제와 같은 경기환경을 제공했다.

현대차그룹도 최근 일하는 방식에서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사업 영역에서도 투자와 제휴를 통해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경쟁력있는 자동차를 계속 선보이는 한편 수소전기차, 도심 항공 모빌리티, 로봇 등 첨단 영역에서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 추진 등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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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궁사들이 훈련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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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그해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인재만 선발한다. 실력만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대표선수로 발탁돼 활약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37년간 양궁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면서도 선수단 선발 및 협회 운영에 일체의 관여를 하지 않았지만 단 하나 선수 선발의 공정성은 끊임없이 당부했다. 이런 원칙이 한국 양궁의 힘이 됐다. 한국에서 대표선수로 선발되면 세계 무대에서도 강자로 인정받는 시스템이 정착됐다.

팀워크도 최상의 결과를 빚는 원동력이 됐다.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첫 화살을 쏜 안산이 두 번째 순서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강채영에게 뭔가 말하는 장면이 중계에 노출됐는데 두 번째 선수에게 첫 번째 선수가 순간 환경을 파악할 수 있도록 자신이 경험한 풍향, 조준점 등을 전달한 것이다. 팀원들 간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것으로 한국 선수들은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혼성 단체, 여자 단체, 남자 단체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호평을 받고 있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디자인도 전세계 디자인센터간의 팀워크로 탄생한 결과물이다. 한국,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지역에 디자인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현대차·기아는 지역을 넘나들며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서로 협의하며 차량 디자인을 완성하고 있다.

극한의 환경을 예상해 모든 리스크에 대비하는 것도 닮았다. 대한양궁협회의 정신력 향상을 위한 훈련들은 잘 알려져 있다. 실력 뿐만 아니라 집중력과 정신력이 중요한 만큼 경기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도쿄대회를 위해서는 도쿄만에 인접한 경기장의 위치를 고려해 승부에 변수가 될 강풍 적응 차 전남 신안군의 섬에서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가 출시하는 모든 차량도 극한의 테스트를 거쳐 선보이게 된다. 가장 가혹한 레이싱 서킷에서의 주행 테스트, 여름 평균 온도 49도의 사막 테스트, 영하 40도의 혹한지역 테스트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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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선수촌 양궁연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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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도 실전보다 더 실전처럼 진행된다. 이번에 도쿄대회 양궁경기가 펼쳐진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은 한국 대표선수들에 익숙한 곳이었다. 이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을 그대로 재현한 진천선수촌 훈련장에서 하루 최대 500발씩 쏘며 실력을 갈고 닦았기 때문이다. 경기장을 그대로 재현해 훈련하도록 한 것은 현대차그룹에서 먼저 시작됐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품질 강화를 위해 2002년부터 운영한 ‘파이롯트 센터’가 원조다.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 있는 파이롯트 센터는 신차의 양산에 앞서 양산공장과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차를 생산·운행하는 곳이다. 차량 개발 완료 후 생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생산라인을 그대로 연구소에 재현하고 생산직원들이 실제 생산라인과 동일한 조건에서 조립 연습을 해보면서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하자까지 걸러내고 있다.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일 오후 전용기 편으로 귀국한 뒤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줬고 감독님들 모두 잘 해주셨다. 양궁인들 모두가 함께 이뤄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양궁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어 “(양궁훈련에 현대차의 첨단 기술 적용됐는데)여러 기술 중 화살을 골라내는 기술이 참 중요했다. 덕분에 화살의 편차가 없이 좋은 화살을 골라 쓸 수 있어 유용했다”고 ‘도쿄 신화’의 또다른 비결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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