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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올림픽] 새 역사 쓴 황선우 "행복하게 수영해…파리에선 더 좋은 성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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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올림픽] 황선우 귀국
(영종도=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수영의 황선우가 1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21.8.1 kane@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많은 분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행복하게 수영했어요."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수영계의 새 기록을 쏟아낸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18·서울체고)가 1일 밝은 표정으로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고등학생인 황선우는 자신의 생애 첫 올림픽에 출전해 전 세계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50m·100m·200m와 단체전인 계영 800m에 출전해 비록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과 수영의 미래를 밝혔다.

큰 무대를 경험하고 그는 취재진과 만나 "첫 올림픽을 좋은 성적으로 무사히 마쳐 정말 후련하다.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셔서 행복하게 수영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선우가 이날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 중 하나는 '만족'이었다.

첫 올림픽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보인 것도,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치른 것도 그는 모두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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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밝게 웃는 황선우
(영종도=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수영의 황선우가 1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21.8.1 kane@yna.co.kr



황선우는 25일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의 한국 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으로 1위에 올랐고, 2012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이 종목 결승에 올라 7위에 자리했다.

뒤이어 27일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7초97의 한국 신기록을 쓴 그는 다음날 준결승에서는 47초56으로 아시아신기록과 세계주니어신기록까지 갈아치우며 결승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올림픽 결승에 오른 건 처음이며, 아시아 선수로서도 1956년 멜버른 대회 때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이다.

29일에 이어진 결승에서는 47초82로 5위를 기록, 아시아 선수로 1952년 헬싱키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스즈키 히로시(일본) 이후 69년 만에 최고 성적을 냈다.

자유형 200m 결승과 100m 준결승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황선우는 "65년 만에 아시아 선수 최초로 100m 결승에 올랐다는 게 영광스럽다. 아시아 신기록도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정말 기뻤다"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 결승 무대를 계속 밟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m 결승에서 마지막 50m에 오버페이스로 뒤처진 점이 아쉽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만족스러운 게 배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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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꽃다발 받은 황선우
(영종도=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수영의 황선우가 1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1.8.1 kane@yna.co.kr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5관왕에 오른 '펠프스 후계자' 케일럽 드레슬(26·미국)과 함께 역영을 펼치기도 했다.

세계적인 선수의 옆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호흡대로 물살을 갈랐는데, 드레슬이 그런 황선우를 보고 "내 18살 때보다 빠르다"고 치켜세웠다.

"세계 최고의 선수와 옆 레인에서, 나란히 경쟁할 수 있는 것만으로 정말 만족한다"는 황선우는 "좋은 이야기도 해줘 영광이었다. 열심히 해서 그 위치에 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는 그 목표를 위해 부족한 점들을 차근차근 보완해야 한다.

황선우는 "아직 웨이트 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하지 않았는데, 조금씩 하다 보면 기량도 향상될 것 같다. 도쿄올림픽을 발판으로 삼고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 게임도 차근차근 시작해서 올라가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공항에는 20명가량의 팬들이 꽃과 선물을 들고 그를 맞이하러 나오기도 했다.

환영 인파를 보고 깜짝 놀란 황선우는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니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귀국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묻자 그는 "집에 가서 제 침대에 눕고 싶다"는 소박한 계획을 밝혔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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