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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여자친구에게 청혼하기 위해... 전신마비 美남성,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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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달 23일 미국 ABC '굿모닝 아메리카'에 방송된 전신 마비 남성이 보조 장치를 차고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 하는 장면. /ABC ‘굿모닝 아메리카'


미국에서 전신 마비된 남성이 여자친구에게 무릎을 꿇고 프러포즈 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23일 미국 ABC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는 불의의 사고로 가슴 아래 전신이 마비된 조시 스미스(30)가 청혼에 성공한 사연을 전했다.

스미스에게 시련이 찾아온 건 2014년 8월. 버지니아비치 해변을 찾은 스미스는 친구들과 함께 물속으로 다이빙을 했다. 그 순간 스미스는 얕은 모래톱에 부딪히며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친구들이 재빨리 스미스를 구조하면서 목숨은 건졌지만, 결국 전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23세 나이에 평생 휠체어를 타게 된 것이다.

스미스는 좌절하지 않았다. 재활 의지를 불태우며 새로운 삶에 적응해나갔다. 스미스는 1년도 채 안 돼 장애인용 차를 운전하거나 약간의 운동을 할 수 있을 만큼 몸 상태를 회복했다. 풀타임 근무도 가능했다. 이런 스미스에게도 남모를 고민은 있었다. 결혼은커녕 누구도 자신과 데이트하지 않으리란 생각이었다.

그러던 스미스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다. 지난해 스미스는 데이팅앱을 통해 그레이스 톰슨(26)을 만났다. 스미스와 톰슨은 주로 집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등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사랑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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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굿모닝 아메리카'


스미스는 여자친구에게 청혼하기로 결심했다. 무릎을 꿇고 정식으로 청혼하고 싶었던 스미스가 떠올린 건 ‘엑소 스켈레톤 (Exoskeleton)’. 보행 보조 장치로 외골격 로봇이라고 불리는 슈트였다. 프러포즈 당일, 스미스는 재활치료사의 도움으로 엑소 스켈레톤을 착용한 뒤 집 마당에서 여자친구를 기다렸다.

외출 후 돌아온 톰슨과 그의 가족들은 휠체어가 아닌 곧게 서 있는 스미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윽고 스미스는 서서히 무릎을 꿇고 그녀에게 진심을 전했다. 톰슨은 눈물을 쏟으며 그의 청혼을 승낙했다.

두 사람은 일 년여 교제 끝에 내년 10월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다.

[최혜승 조선NS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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