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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끊이지 않는 성범죄

공군 부대서 집단폭행·성추행·감금…피해자 동생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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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군사경찰, 공군 18비 가혹행위 조사도 안해"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공군 부대에서 선임병들이 후임병 1명을 상대로 수개월간 집단폭행과 성추행, 감금 등 가혹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가해자의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군18전투비행단 일병 폭생사건 가해자 6명을 강력 처벌 바란다’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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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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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18전투비행단 사건 피해자 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형은 4개월 동안 창고 안에 갇혀 불을 지르는 수모를 당하고 병장이 밤에 ‘춤을 춰라’, ‘잠 안오니까 잠들 때까지 무서운 얘기 해라’ 등 온갖 수모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뿐만 아니라 가해자는 다른 동기들에게 ‘얘가 나보고 여자 소개시켜달래’, ‘미친 거 아니냐’는 등의 거짓말을 누설하며 구타를 했다”고 했다.

A씨는 또 “일주일 전 형은 어머니께 울면서 더 이상 못하겠다며 상황설명을 했다”며 “그런데 간부들은 피해자가 신고를 하자 이 사건을 입막음시켰으면 했다. 사회가 시끄러워지니 묵인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형은 끝내지 않고 동기를 통해 방법을 알아보다가 한 기자와 연락이 되어 신고를 했다. 알면서도 이 사건을 묻히려고 한 게 너무 화가 나고 마음이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A씨는 “현재 이 사건으로 인해 형은 ‘나 때문에 우리 생활관이 힘들어졌다’, ‘병사들 모두 나를 싫어할 것 같다’ 등의 말을 했다. 전 그 말을 듣고 너무 눈물이 난다”며 “(형은) 현재 생활반만 따로 배제된 상태다. 제발 수사가 원활히 진행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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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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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9일 군인권센터는 “제보를 통해 강릉에 있는 공군 제18전투비행단 공병대대 생활관·영내 등에서 병사 간 집단폭행, 가혹행위, 성추행 피해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가혹행위는 피해자가 올해 초 비행단에 신병으로 전입해온 뒤 약 4개월간 지속됐다.

주요 피해내용은 △ 폭언·욕설 △ 구타·집단폭행 △감금 △위협 △성추행 △전투화에 알코올 소독제 뿌려 불붙이기 △공공장소에서 춤 강요 △헤어드라이어로 다리 지지기 등이다.

센터는 “피해자가 겪은 가혹행위와 병영 부조리는 이전에 다른 피해 병사에 의해 신고된 바 있으나 결국 가해자들이 가벼운 징계만 받고 다시 본래 생활관으로 복귀하는 일이 반복해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 6명 중 선임병 1명(병장)은 이미 인권침해 가해 행위에 가담한 전적이 있는 병사인데 일벌백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센터는 “가해자들과 가혹행위를 묵인해 온 소속 간부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며 공병대대장과 18전투비행단 법무실장 등에 대한 인사 조치가 즉각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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