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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SS현장]양궁 '우승DNA' 비결? 다음달부터 새 대표 선발+당장 파리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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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산이 지난달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 시상식을 마친 뒤 떠나며 관중석의 한국 선수단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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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쿄=김용일기자] 한국 양궁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금메달 5개 중 4개를 휩쓸며 세계 최강국임을 재확인했다. 비록 2016년 리우 대회에 이어 2연속 전 종목 석권엔 실패했으나 전 세계에 ‘신궁 코리아’의 저력을 알리기엔 충분했다.

박채순 총감독을 비롯해 남녀 대표팀 선수, 관계자 모두 한국 양궁 저력의 큰 동력으로 꼽는 건 ‘철저한 원칙주의’다. 과거 성적은 과거일 뿐, 오로지 현시점 최고의 실력을 갖춘 자만이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대원칙.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전체에 1호 금메달을 안긴 혼성전만 하더라도 하루 전 열린 랭킹 라운드를 선발전으로 삼았다. 남녀 각각 1위를 차지한 ‘막내라인’ 김제덕과 안산에게 혼성전 출전 자격을 줬고, 보란 듯이 이들은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런 원칙을 두지 않았다면 경험이 많은 선배가 출전했을 가능성이 크다. 안산이 한국 선수 하계올림픽 사상 첫 3관왕(혼성전·단체전·개인전) 신화를 쓴 데엔 양궁의 원칙주의가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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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여자 양궁 대표팀 등이 31일 일본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8강전에 출전한 김우진을 응원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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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한국 양궁은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다시 뛴다. 현재 남녀 대표 선수는 내달 19~26일 미국 양크턴에서 열리는 2021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1일 귀국한 이들은 며칠간의 꿀맛 같은 휴식 뒤 바로 훈련에 들어간다. 또 2022년 국가대표 1차 선발전도 내달 13일부터 펼쳐진다. 양궁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는 세계선수권과 맞물려서 오는 10월 열리는 국가대표 2차 선발전부터 출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마디로 도쿄 대회가 끝나자마자 한국 양궁은 3년 뒤 파리 체제로 돌아서는 셈이다.

세계 최강 한국양궁의 대원칙 시스템이 견고하게 가동되는 건 모범적인 협회 운영도 한몫한다. 정의선 양궁협회 회장은 부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뜨거운 ‘양궁 사랑’을 품으며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다른 협회장이나 그룹 총수와 비교해서 선수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며 정신적 지주 구실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 3관왕을 해낸 안산이 예기치 않은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였을 때도 “믿고 있다”며 직접 격려 전화를 했다. 선수가 부담을 느낄까봐 앞서 박 총감독 등에게 미리 연락해 ‘전화를 해도 되는지’ 묻는 등 세심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정 회장은 안산에게 기업을 경영해오면서 근거 없는 비난으로 마음고생 했던 자신의 얘기까지 언급하며 진심 어린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관왕(혼성전·남자 단체전)을 해낸 남자 대표팀 막내 김제덕에겐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라”면서 미래를 대비할 것도 언급했다. 장영술 양궁협회 부회장은 “정 회장께서 김제덕에게 자신이 지원해줄 테니 (영어 관련) 라디오도 듣고 열심히 하라고 격려하셨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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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에게 금메달 걸어주는 안산. 도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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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직도 맡고 있다. 종목 단체 수장은 VIP석과 장내 라운지에서 대체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정 회장은 미국 출장을 마치자마자 도쿄에 있는 선수단에 합류해 매 경기를 관중석에서 바라보고 선수의 훈련장을 동행하는 등 열정을 뽐냈다. 수장의 ‘슈퍼 리더십’이 한국 양궁 우승DNA를 완성하는 데도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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