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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긴급사태 확대에도 20~30대 "올림픽 분위기 즐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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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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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때문에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 7월 12일 도쿄 지역에 4번째 긴급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강제성을 띠는 도시봉쇄 개념이 배제된 일본의 긴급사태 조치는 전체적으로 중앙정부와 지자체 등 행정당국이 국민에게 협조를 당부하는 방식으로 이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개인을 상대로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도록 호소하고, 음식점 등에는 술 제공이나 밤 영업(오후 8시 이후)을 하지 말아 달라고 하는 것이 협조 요청의 주된 내용입니다.

지난달 23일 막을 올린 도쿄올림픽 여파로 행정당국의 자숙 요청을 흘려듣는 사회 분위기가 한층 더 심화하는 양상이 엿보이고 있습니다.

도쿄신문은 1일 도쿄도가 긴급사태 상황에서 신규 감염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20~30대와 중증자가 많아지는 50대를 대상으로 외출 자제를 호소하는 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밤늦게까지 신바시, 하라주쿠 등의 주점 거리가 젊은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젊은 층을 상대로 하는 가게가 몰린 하라주쿠역 인근의 다케시타 거리에선 올림픽 관계자 신분증인 AD카드를 목에 건 외국인 모습도 보였다고 합니다.

신바시역 주변에선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도쿄와 인접한 수도권 광역지역으로 긴급사태를 확대하기로 한 뒤 외출 자제 등을 거듭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연 지난달 30일에도 밤늦게까지 영업을 계속한 가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이날 오후 8시쯤 일본 여자 축구대표팀의 준결승 진출 결정전이 중계될 때 한 주점에선 거의 만석을 이룬 50명가량의 손님이 어깨를 맞댈 정도로 밀집한 환경에서 경기를 보며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기후현에서 관광하러 도쿄에 왔다는 20대 남자(회사원)는 긴급사태가 발효 중인 것도 몰랐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코로나19가 무섭다는 생각이 약해져 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일본 선수들이 연일 금메달을 따내 축제 분위기로 들뜬 상황에서 외출 자제를 요구하는 일본 정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젊은이들이 공원 등에서 친구들을 만나 스마트폰으로 올림픽 경기를 함께 관전하는 것은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이에 따라 도쿄도 당국은 주요 지역에 직원들을 배치해 확성기로 외출 자제와 귀가를 호소하고 있지만, 야외에서 음주가 수반되는 젊은 층의 '끼리끼리' 올림픽 경기 관전 열기를 꺾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림픽 경기가 주로 열리는 도쿄에선 지난달 12일 긴급사태가 다시 발효한 뒤 신규 확진자가 줄기는커녕 급증하고 있습니다.

일본 전체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서는 등 연일 신기록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도쿄의 일간 확진자 수는 긴급사태가 발효한 지난달 12일 502명에서 올림픽 개막 9일째인 전날(31일)에는 4천58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전염성이 한층 강한 델타 변이가 퍼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긴급사태 발효 20일 동안에 신규 확진자가 무려 8배로 폭증한 것에 대해 젊은 층을 모이게 만드는 올림픽 분위기를 떼놓고는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전날 도쿄 지역의 신규 확진자 중 58%(2천371명)는 20~30대였습니다.

여기에 10대와 40대를 포함해 외부 활동력이 강한 층으로 볼 수 있는 10대부터 40대까지의 신규 환자 점유율은 80%를 넘었습니다.

도쿄도 관계자는 NHK방송에 "백신 접종을 빨리하는 것 외에 사실상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 시작되지 않은 젊은 세대 접종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기존의 도쿄와 오키나와 외에 사이타마, 지바, 가나가와 등 수도권 3개 현과 오사카부 등 4개 광역지역에도 2일부터 이달 말까지 긴급사태를 추가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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